엎치락뒤치락, 1% 이내 초접전 상황 

올해 유독 더운 날씨가 오래 지속돼 아이스크림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1위 경쟁이 전에 없이 치열하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조사하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격차가 1%에 불과해 엎치락뒤치락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두 기업의 역사를 보면 순위싸움이 치열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먼저, 롯데웰푸드는 과거 롯데제과였으며 2022년 롯데푸드를 흡수하면서 회사명을 바꿨다. 롯데푸드는 장수 상품이 많다. 1962년 삼강하드(현재는 단종)를 시작으로 아맛나(1972), 빠삐코(1981), 돼지바(1983), 구구콘(1990) 등 최소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아이스크림들이 현재까지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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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좌) 빙그레(우) 로고 [사진=양사 제공]
롯데웰푸드(좌) 빙그레(우) 로고 [사진=양사 제공]

롯데웰푸드의 전신 롯데제과는 죠스바(1983), 스크류바(1985), 수박바(1986)를 내세웠다. 이들 제품은 지금도 롯데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불린다. 또한 일명 ‘죠크박’ 시리즈로 다양한 리뉴얼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 아이스크림 1위 월드콘(1986) 또한 롯데제과 제품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을 주름잡아온 롯데가 2020년대 초 잠깐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있다. 업계 2위 빙그레가 3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그간 투게더(1974), 붕어싸만코(1991), 메로나(1992) 등 인기 제품군으로 롯데 아이스크림과 겨뤄왔다. 그러다 2020년 약 1400억원에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부라보 콘(1971), 누가바(1974), 쌍쌍바(1979) 등 인기 제품이 빙그레에 포함되면서 롯데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질세라 롯데 역시 롯데푸드와 롯데제과를 롯데웰푸드로 통합시켜 아이스크림 판매를 일원화시켰다. 

두 기업 모두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다. 더욱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모두 올여름 긴 무더위에 아이스크림 매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의 1위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요즘 대세로 떠오른 건강한 아이스크림(헬스 앤 웰스) 트랜드에 맞게 제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며 “다양한 타겟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아이스크림 소비 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며 “최근 소비 트랜드가 빨리 변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롯데웰푸드 돼지바(좌), 빙그레 메로나(우) [사진=양사 제공]
롯데웰푸드 돼지바(좌), 빙그레 메로나(우) [사진=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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