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넘기는 메뉴도 등장

빠른 조리시간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한 끼 식사 대용으로 각광받던 햄버거가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웬만한 점심식사에 버금가는 가격표가 붙으면서 소비자들 원성을 듣고 있다.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출시하는 신제품들의 가격은 대부분 7000원대 이상이다. 여기에 햄버거 하면 빠질 수 없는 세트 메뉴, 콜라와 감자튀김을 더하면 9000원 후반부터 1만원대에 육박한다.

이는 직장인들 하루 평균 식사 가격인 8000~9000원을 훌쩍 넘는다. 물론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햄버거값도 오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햄버거는 저렴하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잡혀 있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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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0년 전과 비교하면 햄버거 가격은 무척 올랐다. 맘스터치의 대표메뉴 싸이버거의 경우 지난 2015년 단품 3200원, 세트메뉴 5400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품 4900원, 세트는 7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0년 사이에 20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해외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대표메뉴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역시 2015년 4300원(단품)이었으나 현재 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와 달리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들은 더 비싸다. 맘스터치가 지난 14일 출시한 ‘에드워드 리 K싸이버거’의 경우 단품이 7500원, 세트가 9900원으로 책정됐다. 소비자 심리 마지노선인 1만원은 넘지 않았지만 세트 가격은 사실상 1만원이나 다름없다.

맘스터치 에드워드 리 버거 신제품 2종 [사진=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 에드워드 리 버거 신제품 2종 [사진=맘스터치 제공]

맥도날드가 지난달 출시한 ‘페페로니 메가 피자 버거’의 경우 단품 9700원, 세트 1만500원으로 1만원을 넘겼다. 물론 다른 메뉴에 비해 크기가 크고 양이 많지만 1만원을 넘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맥도날드 페페로니 피자버거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 페페로니 피자버거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말고 희소성 있는 프랜차이즈들은 더욱 비싸다. 최근에 막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파이브가이즈·쉑쉑)는 햄버거 단품만 해도 1만원이 훌쩍 넘는다.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기본 햄버거 가격이 1만3400원, 감자튀김도 제일 작은 사이즈가 6900원이다. 음료수 없이 이미 2만원이 넘는다. 물론 양이 국내 프랜차이즈와 다르다는 반론도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햄버거 가격이 천정부지 솟는 상황에 대해 한 소비자는 “수제 패티를 직접 만들어 굽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냉동 패티를 대량으로 공급받아 판매하면서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며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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