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프랜차이즈 1호점 들어오던 곳

한때 국내에 진출하는 해외 프랜차이즈가 1호점 위치로 꼽던 서울 신촌 일대가 최근 휑하다. 사실상 몇 년 전부터 상권이 죽어버리면서 과거의 추억마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워하는 소비자가 많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신촌 일대는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까지 몰려 명동, 압구정과 더불어 서울 3대 상권으로 불렸다. 게다가 젊은이들이 많아 유행하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에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한국에 매장을 낼 때 신촌 일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심지어 1호점을 내기도 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크리스피도넛 모두 1호점이 신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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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광을 뒤로하고 2010년대에 들면서 신촌 상권은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인접한 홍대 일대가 떠오르면서 “신촌역 3번 출구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라는 친구들과 약속은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만나”로 바뀌어 갔다.

맥도날드 신촌점 폐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맥도날드 신촌점 폐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신촌에서 모이던 인구가 홍대로 빠지자 매점들도 적자에 빠졌다. 결국 여러 프랜차이즈가 문을 닫기 시작했고,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프랜차이즈들 역시 스타벅스 1호점(이대점)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이에 더해 최근 2008년부터 터줏대감처럼 신촌 일대를 지키던 새마을식당 신촌점 역시 최근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새마을식당 신촌점 폐점 소식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새마을식당 신촌점 폐점 소식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신촌 일대에는 건물마다 ‘임대’ 문구가 잔뜩 붙어있다. 오죽하면 신촌 일대 공실률이 서울시 평균보다 4배 이상 높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신촌 일대를 일컫는 연세대학교와 신촌역 사이 연세로에는 몇몇 프랜차이즈 카페를 제외하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다.

신촌역 일대 네이버 지도 [사진=네이버 지도]
신촌역 일대 네이버 지도 [사진=네이버 지도]

신촌 상권이 무너진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신촌 일대 임대료가 높아 업체도 입점을 꺼려왔는데 상권이 무너진 후에도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유지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출생률이 줄면서 대학생이 줄어든 것도 문제로 꼽힌다. 심지어 주 고객층인 연세대학교가 1학년들을 인천 송도캠퍼스로 보낸 것도 상권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인접한 홍대, 연남동 일대가 급성장하면서 남아있던 학생들도 신촌을 멀리하게 됐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임대료가 비싼 신촌 일대는 프랜차이즈 업체 정도는 돼야 감당할 수 있다”며 “일반 업체들은 수익성 보장이 힘들다”고 신촌로 일대 공실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땅값 자체가 워낙 비싼 지역이라 건물주들 역시 임대료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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