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새로운 매각처를 찾는 가운데 과거 호기롭게 국내에 진출했다 사라진 대형 마트의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월, 갑작스럽게 파산신청을 하며 업계에 충격을 준 홈플러스 이슈로 최대 지주 MBK파트너스(MBK)를 향한 질타가 수개월째 이어졌다. 회생을 위해 매각이 반드시 필요한데 금액을 두고 이견이 충돌하는 동안 홈플러스 여러 점포가 문을 닫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사진=뉴스워커]](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399924_429285_2731.jpg)
이러한 상황 속에 지난 14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MBK 김병주 회장은 “인수합병(M&A)이 성사되는 것만이 홈플러스가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며 사실상 국가의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발언은 가뜩이나 사모펀드를 향한 좋지 못한 여론을 악화했다. 단기 수익 중심 경영으로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돈만 되면 무엇이든 하는 사모펀드의 행태에 ‘사모펀드 방지법’까지 발의되는 등 비토 정서가 강한 마당에 국가의 도움을 요청하자 쓴소리가 이어졌다.
비판 여론에도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 매각처를 찾고 인수처를 향해 거의 종용을 하면서 회생 가능성도 주목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 기간 농협중앙회(농협)를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하며 사실상 압박했다.
이들은 농협과 홈플러스의 시너지 효과와 점유율 확대 등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다만 국감에 출석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여러 문의가 오고 이야기가 진행됐지만 농협 내에서 직접 거론한 적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매각 과정이 진행 중이며 이번 주 금요일(3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며 “다음 달 실사, 다음 달 말 최종 입찰 일정 등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농협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사모펀드 매각설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인수처를 구하기 어려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또다시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설이 있었으나, 앞선 이유처럼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홈플러스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홈플러스 이전 국내에 진출한 대형마트도 재조명됐다. 프랑스 대형 마트 까르푸는 1996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불과 10년 만에 이랜드그룹에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랜드그룹은 까르푸를 홈에버로 재탄생시켰으나, 2년도 채 안 돼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홈에버 역시 홈플러스에 매각됐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 건물은 까르푸 일산점, 홈에버 일산점에 이어 현재 홈플러스 일산점이 영업 중이다. 이 점포 역시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폐점이 예정돼 고별정리 소식을 전했다.
![홈플러스 일산점 고별 행사 전단지 [사진=온라인커뮤니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399924_429284_2527.jpg)
홈에버가 홈플러스에 인수되면서 현재 3강(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체재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에 의해 매각 위기에 놓이면서 홈플러스 역시 까르푸, 홈에버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업계는 물론 소비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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