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창재 대표
교보생명 신창재 대표

[CEO 캐릭터 리뷰: 생보사편] 신창재 대표이사는 산부인과 의사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20005월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뒤 22년간 교보생명의 혁신을 이끌어왔으며 어려운 금융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인본주의 경영철학을 기본으로 회사의 내실성장을 주도해왔다.

신창재 대표가 취임한 2000년 당시는 교보생명이 적자 2540억 원과 자산손실 24천억 원에 이르는 등 말 그대로 파산 직전이었으나 그는 위기를 정면돌파 하기 위해 대대적 경영혁신에 착수해 잘못된 영업관행을 뜯어고치고 수익이 나지않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

이렇듯 오랜 기간동안 교보생명을 이끌어 온 신창재 대표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비전과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출생 및 학력

출생 19531031일생

학력 1972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8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학위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학위

경력사항

1987~199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199611월 교보생명에 부회장으로 입사

1998년 교보생명 회장 역임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역임

20005월 교보생명 회장직 이후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임

활동성과

* 교보자산신탁 자회사로 편입

교보생명은 20197월 생보부동산신탁을 100%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이를 위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생보부동산시탁 지분 50%를 모두 인수했다.

20201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생보부동산신탁에서 교보자산신탁으로 변경한 교보자산신탁은 자기자본이익률(ROE)20%를 넘는 만큼 수익성 좋은 알짜 부동산신탁회사로 평가 받은 부동산신탁회사이다.

신창재 대표는 교보자산신탁의 사업범위를 수익성 높은 차입형과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계열사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도모했던 것으로 보인다.

* 모든 임직원 대상으로 직무급제시행

교보생명은 20201월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급제를 시행했으며 이에 따라 인사를 통해 직원들의 직무 이동조치를 내렸다.

교보생명이 도입한 직무급제는 전체 급여 가운데 5%보다 적은 일정 부분을 직무급으로 분리한 뒤 직무등급에 맞게 차등을 둬서 지급하는 방식이다.

직무급제는 임원, 부서장 등에게는 이미 적용해왔는데 이를 전제 직원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일의 중요도와 난이도, 업무의 성격과 책임 수준에 따라 급여를 달리 하는 제도이며 모든 직원에게 직무급제를 적용하는 금융회사는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사건사고

*풋옵션 분쟁

교보생명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을 다루는 항소심 재판이 20225월 시작된다.

이 재판은 신창재 대표, 재무적 투자자(배당이나 시세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인 어피너티 컨소, 풋옵션을 평가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간 다툼에서 시작되었다.

2012년 신창재 대표는 어피너티 컨소와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어피너티 컨소는 옛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몫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5000(12054억원)에 사들이고, 교보생명은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를 보장해주는 내용으로 IPO가 안 될 경우 어피너티 컨소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된 계약이었다.

어피너티 컨소는 2018년 신창재 대표를 상대로 주당 41만원(2122억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는데 교보생명과 신창재 대표는 풋옵션 행사 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며 반발했고 갈등은 법적 투쟁으로 번졌다.

검찰은 이들이 풋옵션 행사 가격을 과대평가해 부당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이유로 20211월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너티 컨소 관계자 2명을 기소했고 1심 판결로 재판부는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너티 컨소 관계자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피너티 컨소에 유리한 방법만 사용된 건 아니라는 의미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가치 평가 방법을 적용했다고 했다. 또 재판부는 어피너티 컨소가 가치 평가 방법과 풋옵션 행사 가격을 결정했다는 검찰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건은 항소심으로 넘어갔다.

* 연이은 인수합병 무산

신창재 대표는 20165ING생명 인수 과정에서 ING생명 측은 지분 100%3조 원 이상의 가격에 매각하겠다고 결정했으나 교보생명은 2조 원 이상의 가격은 비싸다고 분석했고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계 2위로 발돋움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이 밖에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은행업 진출도 시도했지만 연이어 무산됐다.

2014623일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지분 30% 이상과 이하로 나누는 투트랙방식을 확정하면서 신창재 대표는 본격적으로 우리은행 인수작업에 들어갔으나 우리은행 입찰 마감 직전 지분 인수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결국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훈

2008IMI경영대상 사회공헌부문상 수상

2010년 제19회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2014년 서울대 발전공로상

2014년 한국경영학회 통합학술대회 경영자대상

2016년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제18회 관악대상 협력부문 수상

2016년 대통령 표창

2017년 프랑스정부가 수여하는 최고훈장인 레지옹도뇌르 슈발리에수상

2018년 은관문화훈장

2019년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최고경영자상수상

2019년 세계중소기업학회 경영자대상 수상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신창재 대표의 걸어온 길을 살펴봤다. 그는 교보생명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교보생명의 내실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포브스 20105월 글로벌판에서 한 번도 경영인을 꿈꾸지 않았던 의사 출신이나 교보생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중한 경영 스타일로 2012KB금융 지분 인수건, 2013ING생명 인수 합병건, 2014년 우리은행 인수건 등 매년 인수합병 또는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가도 매번 중도에 포기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개선해야 할 부분과 아직 해결되지 않은 풋옵션 분쟁 등 신창재 대표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 또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인슈어테크에서 교보생명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시범운영에 이어 상용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며 발전해 나가는 교보생명을 만들도록 신창재 대표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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