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오빠가 던진 메시지에 대해 여러 추측이 오가자 유 대표는 8월 25일 이에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유우평 전 대표가 협박과 강요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유주평 현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해 회사의 경영권을 강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본문 중에서>
어머니와 오빠가 던진 메시지에 대해 여러 추측이 오가자 유 대표는 8월 25일 이에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유우평 전 대표가 협박과 강요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유주평 현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해 회사의 경영권을 강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재계 돋보기] 유영제약(대표 유주평)의 모체는 1975년 설립된 한중제약이다. 창업주인 유영소 회장이 1981년 한중제약을 인수하면서 유영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유영제약의 주력 업종은 완제 의약품 제조업이다. 유 회장과 배우자인 이상원 여사 슬하에는 11녀가 있는데 바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장남 유우평 부회장과 여동생 유주평 대표다.

창립자인 유 회장이 타계한 이후 이상원 여사가 2대 회장으로 취임해 남편의 빈자리를 채웠고 유우평 부회장도 아버지 별세 이후 곧바로 대표이사 자리를 맡아 2007년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리고 2023223, 동생인 유주평 사장이 유영제약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유주평 대표는 20084,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인물이다.


-오빠의 경영권을 강탈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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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머니와 오빠가, 그 다음엔 동생이 순차적으로 경영을 이어가는 과정은 가족경영을 하는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그림이다. 따라서 유영제약 역시 20232월 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오빠의 퇴임과 동생의 취임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 간 속내가 곪아있었던 것이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의 갈등은 유주평 대표의 취임 전후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 어머니인 이상원 회장과 유우평 부회장이 새 대표이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상원 회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동생이 오빠의 자리를 강탈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이를 절대 찬성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유우평 부회장 역시 유주평의 협박과 강요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회사가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두려워 그 협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이 모든 것이 대표이사직을 빼앗고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강탈하려는 유주평 당시 부사장과 두 명의 회사직원의 악의적인 음모였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혀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키웠다.


-유 대표, 강탈 아니다. 반박


어머니와 오빠가 던진 메시지에 대해 여러 추측이 오가자 유 대표는 825일 이에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유우평 전 대표가 협박과 강요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유주평 현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해 회사의 경영권을 강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근거로 유우평 전 대표 측에서 유주평 대표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결정문을 들었다. 결정문에 따르면 유우평 전 대표는 224일경에 자신이 선임한 변호사의 입회하에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직에서 즉시 사임하고 유주평 대표가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것에 동의하고, 합의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한, 유영제약 측은 유우평 전 대표가 현재 대표이사 재직 중 횡령, 배임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밝히며 유 대표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회장과 부회장의 유주평 대표이사에 대한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동생의 취임에 대해 유우평 부회장과 이상원 회장은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이들은 유주평 대표이사를 비롯한 3인에 대해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했는데 여기서 유주평 대표이사를 제외한 2인은 유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17,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반면 유우평 부회장은 223일자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고 이 회장 역시 519일자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했다. 유 대표 뿐 아니라 유 대표가 사내이사 구성을 자신들의 사람들로 채우는 것을 막기 위한 처사로 관련 업계는 풀이했다.


-꾸준한 성장과 뒷받침 되는 매출액


유영제약의 성장에는 변곡점이 존재한다. 2007년 진천 제2공장 준공, 2009년 내용고형제 일본 PMDA-GMP 승인, 2019년 매출 1000억원 돌파, 2020년 레시노원주 신약 허가, 20211000만불 수출탑과 블록버스터 프라바페닉스 연매출 200억원 달성 등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액 역시 꾸준히 늘려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2018949억 원을 달성한 이후 2019년에는 1069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112억 원, 2021년에는 1142억 원, 2022년에는 121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금까지도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유영제약의 몸집이 커지자 2019년과 2020년에는 회사를 각각 일부 분할, 분할해 셀랩메드유벤타헬스케어를 세웠다. 셀랩메드는 유영제약이 20195월 바이오 연구개발(R&D)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세운 신설법인이다. 셀랩매드에서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와 항체 방식의 항암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고 코스닥 상장 역시 계획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놓지 않는 사회공헌 활동


유영제약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 중 의약품 기증은 유영제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16년 간 이어져 오고 있다. 유영제약은 작년 한 해 동안 기증한 의약품 액수만 보더라도 약 13억 원에 이른다. 기증된 의약품은 한국사랑나눔공동체 및 여러 재단을 통해 국내외 지역 병원에 전달되어 사용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영제약은 830, 외교부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사랑나눔공동체는 라오스 국가발전 위원회 60주년을 맞아 유영제약에게 라오스 구호사업 공헌에 대한 감사장을 수여한 바 있다.

유영제약은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알짜 제약회사다. 또한 상향하는 매출액 때문만이 아니라 유영제약은 8, 한 달 간 '나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실천'이라는 주제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저소득층에 꾸준히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점, 16년 째 이어지는 의약품 기증,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ESG 경영을 실천하는 등의 행보로 스스로가 가치 있는 기업임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오너 일가가 겪고 있는 갈등과 경영권 분쟁이 잘 마무리 된다면 유영제약은 앞으로 더 큰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거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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