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파멥신의 최대주주가 파멥신다이아가 아닌, 유콘파트너스 주식회사(이하 유콘)로 변경됐다. 유콘파트너스는 경영컨설팅 기업으로 당초 10억 원 규모 유증에만 참여하기로 했지만 유콘과 파멥신이 159만3075주(지분율 6.2%)의 주식을 양도받는 45억 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유콘이 계약금 10%를...<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재계돋보기] 파멥신(대표 유진산)20089월에 설립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항암, 항체 신약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고, 2018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14년 간 파멥신을 이끌어 온 유진산 대표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파멥신의 경영권이 표류한 3개월간의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유진산 대표, 최대주주 지위 내려놔..


616, 파멥신은 이사회를 열어 300억 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3자배정 대상자는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 제1(이하 파멥신다이아).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되면 파멥신의 최대주주는 유진산 대표에서 파멥신다이아로 변경된다. 유 대표의 지분율이 7.68%에서 3.69%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파멥신 측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운영자금 및 연구개발 투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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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산 대표는 누구?


유진산 대표는 1963년 생으로 1996년에 괴팅겐대학에서 미생물학, 유기화학 전공했다. 이후,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근무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LG생명과학 항체센터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8년에 파멥신을 설립, 현재까지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파멥신의 핵심사업은..


파멥신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VEGFR2 항체 올린베시맙(olinvacimab)이다. 이는 고형암 대상 단독요법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면역항암제 ‘PMC-309’는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5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누수억제 신약 ‘PMC-404’의 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환자 대상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


-관련성 적은 분야로 사업 다각화?


하지만 유상증자 이후 계획된 파멥신의 사업 다각화 및 사업 목적에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 파멥신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해외자원개발사업, 비철금속제품의 제조·판매업, 전기자동차 전장품, 충전기 제조·판매업, 충전 인프라 사업, 자동화 모밀리티 제조·판매업 등을 언급했다. 해당 사업들은 파멥신의 기존 사업인 항체신약개발과의 공통분모가 적은 분야다.


-최대주주의 변경, 하지만..


726, 파멥신의 최대주주가 파멥신다이아가 아닌, 유콘파트너스 주식회사(이하 유콘)로 변경됐다. 유콘파트너스는 경영컨설팅 기업으로 당초 10억 원 규모 유증에만 참여하기로 했지만 유콘과 파멥신이 1593075(지분율 6.2%)의 주식을 양도받는 45억 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유콘이 계약금 10%를 지급함에 따라 변경됐다.

자료정리_뉴스워커

이에 파멥신은 유콘파트너스가 파멥신다이아몬드 대신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또한 계약의 이행을 위해 연대보증인으로 파멥신다이아몬드 총 주주 3인이 연대보증 했음을 알렸다. 유콘이 밝힌 지분인수 목적은 경영참여로, 인수 후 대표이사를 변경할 예정이었다.

또한 810, 파멥신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를 개정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기로 했다. 파멥신다이아의 사중진 대표와 오광배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로 김성훈 대한약사회 고문변호사, 정지숙 영일세무법인 대표세무사를 신규 선임하기 위해서다. 감사로는 고영신 윤앤코파트너스(YOON & KO Partners)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었다.


-국내외 임상1, 커지는 황반변성 글로벌 시장


한편, 파멥신은 725, 황반변성 항체 치료제(PMC-403)의 국내 임상1상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사측은 혈관 정상화 기전 글로벌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PMC-403 투여는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첫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영남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총 4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대 36명의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PMC-403'의 안전성 및 내약성 등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환자 투여를 진행한 영남대학교 병원 사공민 교수는 이번 임상은 전세계적으로 Tie2 활성항체를 이용한 첫번째 안질환 임상시험이라며 파멥신이 개발한 Tie2 활성화 항체 ‘PMC-403’은 비정상적인 혈관을 안정화하고 누출을 줄임으로써 기존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노화로 인한 실명질환이다. 시신경 조직인 황반의 비정상적인 혈관이 원인이다. 전세계 인구 고령화로 인해 황반변성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MRF)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96억 달러, 2027년에는 1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한편, 915, 파멥신은 호주에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PMC-309’이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최대주주 변경 무산, 계약 해제 돼..


911, 파멥신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도 계약이 해지됐음을 공시했다. 파멥신은 증자 대금이 전액 입금되지 않았다며 추후 납입 관련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계약이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6월에 계약 체결 이후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계속 미뤄졌었다. 첫 공시 당시 예정했던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은 726일이다. 하지만 87, 914일로 두 번이나 미뤄졌다. 동시에 함께 추진했던 10억 원 규모 유증 납입일도 77일에서 816, 824, 831일로 총 3번이나 늦춰졌다. 그리고 애초 유콘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10억 원 규모의 유증을 박승현 씨와 하기로 변경했다. 박 씨는 831일 대금 납입을 완료해 919, 437254(지분율 1.67%)를 배정받게 됐지만, 최대주주를 유진산 대표에서 유콘파트너스로 변경됐던 건은 취소될 전망이다.


-증자대금 미지급 사유는?


그렇다면 파멥신다이아가 증자대금을 입금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자면, 파멥신다이아가 당시 맺은 신주발행가액은 2811원이었다. 그리고 계약이 해지된 87일 파멥신의 종가는 2560원이었다. 이후 파멥신의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920일 저가는 1673원까지 떨어졌다. 만약 파멥신다이아가 예정대로 증자대금을 지급했다면 큰 손해를 봤을 것이 예상된다.

또한 파멥신은 글로벌 임상으로 투입될 비용은 많은데 반해 뚜렷한 수익 기반이 없다는 점도 경영권 매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파멥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누적 550만원이다.


-운영자금 마련이 급한 파멥신, 경영권 재매각?


이번 경영권 매각이 불발되면서 파멥신은 운영자금 마련이 더 급해졌다. 파멥신의 유동금융자산(59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185억 원이지만 최근 3년간 파멥신의 영업 손실이 매년 2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따라서 유 대표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한번 파멥신의 경영권을 재매각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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