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논란에 대해 구지은 대표의 노력으로 천문학적인 배당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은 아워홈 직원들은 오너 일가를 위한 ‘그들만의 잔치’에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아워홈은 지난 해 회사 순이익이 250억 원, 현금성 자산이 2200억 원 규모의 기업이다.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배당을 다른 이도 아닌 오너일가가 경영권 분쟁의 카드로, 혹은 자신의 배만 채우기 위해 요구한 행태에 대해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총날, 아워홈 직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서며 배당 논란에 대한 불만을...,
배당 논란에 대해 구지은 대표의 노력으로 천문학적인 배당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은 아워홈 직원들은 오너 일가를 위한 ‘그들만의 잔치’에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아워홈은 지난 해 회사 순이익이 250억 원, 현금성 자산이 2200억 원 규모의 기업이다.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배당을 다른 이도 아닌 오너일가가 경영권 분쟁의 카드로, 혹은 자신의 배만 채우기 위해 요구한 행태에 대해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총날, 아워홈 직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서며 배당 논란에 대한 불만을...,

아워홈(대표 구지은)은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범LG 기업이다. 아워홈의 설립자는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셋째아들인 구자학 명예회장이며, 구 명예회장은 2000년에 LG유통의 식품서비스 부문을 분리해 지금의 아워홈을 키워냈다.

하지만 구 명예회장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지난 수년 동안 구 명예회장 슬하의 사 남매가 경영권을 놓고 편을 갈라가며 분쟁을 벌이고 있다. 무려 2015년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올해 들어 막내인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마무리 되는 듯 보이지만 아직도 사 남매를 향한 각종 사건 사고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논란은 현재 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 처럼 보이는 구지은 대표가 지금 이대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다시 남매의 난이 벌어질지 그동안 아워홈에서 일어났던 경영권 분쟁의 내막을 들춰본다.


-경영권 분쟁의 주체: 장남과 막내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1930년 생인 구자학 명예회장은 지난 해,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13녀를 뒀는데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그들이다. 이들 중 경영권 분쟁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 사이에 발발했다. 사실 2015년까지 아워홈은 구 명예회장과 막내딸인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해 왔다.

하지만 2015, 구 부회장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갈등이 있었고 이후 보직해임을 당해 논란이 됐다. 또한 2016년 말, 구본성 전 부회장이 LG그룹 특유의 장자 승계 원칙을 내세우며 아워홈 부회장 자리를 꿰차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오빠에게 완전히 밀려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2021,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1심에서 징역 6, 집행유예 2년 형을 받는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에 대해 나머지 형제들이 구 전 부회장에게 책임을 물어 정기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을 해임시키기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20216, 구지은 부회장이 다시 아워홈 대표로 취임했다.


-손잡은 장남과 장녀: 나란히 천문학적인 배당 요구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가 된 이후, 자리에서 물러난 구 전 부회장은 끊임없이 구지은 부회장의 자리를 위협했다. 구 전 부회장은 장녀 구미현씨와 함께 손을 잡고 아워홈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사회에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요구하며 구지은 부회장을 압박했다. 구 전 부회장은 20211000억 원 배당을 요구한 전력이 있다. 당시 해당 건은 부결됐고 아워홈은 무배당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지난 4, 구 전 부회장은 또다시 무려 2996억 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장녀 구미현씨 역시 456억 원의 배당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아워홈의 지분 구조는?


아워홈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천문학적인 배당 요구를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들이 가진 막강한 지분율 때문이다. 비상장 기업인 아워홈은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녀 구미현 씨는 19.28%, 차녀 구명진 씨는 19.6%, 막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20.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지분율의 합은 무려 98.11%. 따라서 배당금이 결정되면 대부분이 오너일가가 차지하게 되는 구조다.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드: 장녀?


위와 같은 지분 구조 덕분에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수록, 형제들 간의 연합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시나리오는 다르게 흘러갔다. 지분율이 월등한 장남과 장녀가 손을 잡자 구지은 부회장의 입지는 한 없이 좁아졌다. 하지만 44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장녀 구미현 씨가 주총 시작 직전 자신이 제안한 주주배당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철회하며 이들의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구본성 전 부회장 역시 주총 시작 후, 자신의 주주배당을 철회하고 구미현 씨가 제안한 456억 원의 주주배당을 다시 상정했으나 구미현 씨가 막내에게 표를 던지며 구지은 대표를 주축으로 아워홈 이사회가 제시한 30억 원 주주 배당안이 가결되는 결과를 맞았다. 이뿐 아니라 구미현 씨는 5, 구 전 부회장이 추진하는 주주총회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아워홈에 보내며 장남과 장녀 간 연합이 깨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오너일가 배불리기에 뿔난 직원들


배당 논란에 대해 구지은 대표의 노력으로 천문학적인 배당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은 아워홈 직원들은 오너 일가를 위한 그들만의 잔치에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아워홈은 지난 해 회사 순이익이 250억 원, 현금성 자산이 2200억 원 규모의 기업이다.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배당을 다른 이도 아닌 오너일가가 경영권 분쟁의 카드로, 혹은 자신의 배만 채우기 위해 요구한 행태에 대해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총날, 아워홈 직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서며 배당 논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아워홈은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불안과 2020년 적자 전환 등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은 사활을 걸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울분을 터트리기에 충분했다.


-막내 입지 굳히기:


실적 개선

한편, 치열한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실적으로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나가는 중이다. 그는 대표로 취임했던 20216, 당시 적자였던 아워홈의 재정 상태를 개선, 연말에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약 183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122.7% 증가한 570억 원을 달성했다.

장남의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기각

74,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는 구 전 부회장이 모친인 이숙희 여사를 상대로 제기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항고를 기각했다.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216월과 7, 서울가정법원에 부친인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과 모친 이숙희 여사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청구서를 제출했었다. 구 전 부회장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과 이 여사가 치매약을 복용하는 등의 이유로 판단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고 이 상태에서 나머지 형제들이 부모의 재산을 처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구 명예회장은 후견인이 필요 없다고 반박했으나 20224, 가사조사관 면담 이후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 같은 해 5월 별세하면서 구 명예회장에 대한 심판 청구는 자동 종결됐다. 이런 가운데 이 여사에 대한 한정 후견심판 개시 심판 청구 역시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기각됐다.

장남의 횡령과 배임 혐의

920,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 전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앞서 20177월부터 2021년까지 임원 지급 명목을 들어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현금화한 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같은 시기 경영실적이 좋지 않던 상황에도 이와 무관하게 성과급 등 자신의 급여를 2배 가까이 올려 내부 한도보다 많이 챙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데, 그가 챙긴 횡령액은 약 3억 원, 배임액은 약 2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구 전 부회장은 기소된지 하루만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불안한 구지은 체제?


위와 같이 구지은 부회장은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함께 경영권 분쟁을 펼쳤던 구 전 부회장이 기소되는 등의 이유로 경쟁력을 잃어가, 구지은 체제가 굳혀지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구지은 부회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율

구지은 부회장은 둘째 언니 구명진 씨와 연합을 결성해 지분을 합하더라도 구본성 전 부회장이 가진 지분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큰 언니인 구미현 씨가 향후 구 전 부회장 편에 선다면 언제든지 구지은 부회장이 해임될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한다. 구지은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을 흡수하는 것이 자신의 경영권을 가장 견고하게 하는 방법이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구 전 부회장이 순순히 자신의 지분을 넘겨줄지 의문이다.

시민단체 고발 당해

915,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근로기준법 위반, 협박, 강요, 명예훼손, 무고,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가 제시한 고발장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6LGD파주1점에 근무 중인 직원 A씨가 아워홈 본사 윤리경영신고센터에 직장 내 괴롭힘, 위생위반, 근로규칙위반에 관한 내부고발을 하면서 촉발됐다. 서민위는 고발 결과 노동청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해 가해자들에게 징계 및 시정조치를 내렸다식약청은 파주시로 행정처분을 의뢰했고 해당 영업장에 대해 영업정지 7일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서민위의 고발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잼버리 사태

925, 국회에 따르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구지은 부회장을 출석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의 식음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사인 아워홈이 부실한 급식 제공과 곰팡이가 핀 구운 계란을 공급했다는 논란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8월 잼버리 참가자들이 받은 19000개 달걀 중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논란이 일자 당시 아워홈 측은 기존에 계약을 이어오던 업체가 아닌, 새로운 지역업체와 계약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사관리학을 수학한 후,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와야트코리아(Watson Wyatt Korea)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아워홈에는 2004년에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했으며, 외식사업부장과 글로벌유통사업부장을 거쳐 2015, 아워홈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형제 간 경영권 분쟁으로 보직 해임을 겪었으나 20216, 다시 아워홈 부회장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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