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휴센텍에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이번 분쟁은 2023년 1월, 임시주총이 시발점이 됐다. 여기서 최대주주인 제우스2호투자조합 측이 지명한 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안이 부결되자 최대주주 측이 주총 직후 표결 상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휴센텍의 실질 사주인 박 모씨 측에 대한 공세를 시작하며 경영권 분쟁이...<본문 중에서>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휴센텍에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이번 분쟁은 2023년 1월, 임시주총이 시발점이 됐다. 여기서 최대주주인 제우스2호투자조합 측이 지명한 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안이 부결되자 최대주주 측이 주총 직후 표결 상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휴센텍의 실질 사주인 박 모씨 측에 대한 공세를 시작하며 경영권 분쟁이...<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재계 돋보기] 휴센텍(대표 오성록)은 방위산업제품용 제어장치 개발 및 제조, 민수용 전원, 전력 개발 및 제조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1999120일에 설립됐고 안양에 본사가 있다. 2020년 말 기준 매출액이 184772만 원인 중소기업이며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현재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사실 휴센텍은 사명을 바꾸기 전, 이디티 기업일 당시 이화전기공업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적이 있다. 이화전기공업이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난 뒤 이디티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상호를 휴센텍으로 변경했다.


-이디티 당시, 경영권 분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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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월 말, 이화전기공업과 이디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소명섭 전 대표가 이화전기공업 오너일가의 전횡을 문제 삼으며 이들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이화전기공업은 이사회를 통해 소 전 대표를 해임했지만, 소 전 대표는 이디티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했다. 이후 분쟁이 이디티로 옮겨갔고 임시주총에서는 소 전 대표 측과 이디티의 대주주 이화전기공업 간에 표 대결이 펼쳐졌다. 분쟁 1라운드의 결과는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은 소 전 대표 측의 승리였다.

이화전기는 분쟁 2라운드를 이어가기보단 지분 매각을 통해 깔끔한 경영권 포기를 결정했다. 같은 해 5월 말, 이화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이디티 지분 21.47%(14615812) 중 절반가량인 9.72%(6615812)를 장내 매각한 것이다. 그리고 두 달 뒤인 712, 잔여 지분 전량을 장외매도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화전기의 지분 중 8.21%테스시스템에 120억 원을 받고 넘겨 테스시스템이 이디티의 최대주주가 됐다.


-휴센텍, CB 발행으로 자금조달


이후 이디티는 사명을 휴센텍으로 바꿨다. 그리고 215, 휴센텍은 포트 해밀턴 조합 1호를 대상으로 제4회 차 CB를 발행해 3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어서 4달 뒤인 93, 휴센텍은 이사회를 열어 메리츠 증권을 상대로 500억 원 규모의 5회 차 CB 발행을 결의했다. 조달된 자금 중 300억 원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되고 나머지 200억 원은 일반운영자금과 시설자금에 각각 100억 원씩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본격화


휴센텍은 93, 2차전지의 주요 소재 개발 기업 리튬플러스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리튬플러스는 지난 7, 임시주총을 통해 휴센텍 이사회에 합류한 전웅 상무가 설립한 곳으로 전웅 상무는 포스코에서 리튬사업 추진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핵심 소재로 국내 기업들의 높은 수요를 보이지만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휴센텍은 내년까지 리튬플러스의 제2 공장을 신설해 연간 최대 4만 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휴센텍은 리튬플러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업계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을 목표로 잡았다.


-경영권 분쟁 발발


사명을 변경하고,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휴센텍에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이번 분쟁은 20231, 임시주총이 시발점이 됐다. 여기서 최대주주인 제우스2호투자조합 측이 지명한 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안이 부결되자 최대주주 측이 주총 직후 표결 상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휴센텍의 실질 사주인 박 모씨 측에 대한 공세를 시작하며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다.

제우스2호투자조합의 주장

최대주주인 측은 휴센텍 실질 사주인 박 모씨 등 현 경영진이 회삿돈 대여·투자금 회수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27일과 8, 이들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휴센텍은 종속회사인 이솔루션에게 17억 원을 대여한 적이 있는데 이후 이솔루션은 박 씨 소유의 탑에스씨홀딩스에 매각됐다. 하지만 휴센텍은 이들에게 별다른 채권 회수에 나서지 않아 회사와 주주들에게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발행한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관련해 용역 수수료를 초과 지급, 그중 상당 부분을 실질 사주인 박 씨 측에게 되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배임 문제도 덧붙였다. 휴센텍은 지난해 파산 신청설을 불러온 하베스트 PE에 대한 출자를 진행했는데 이는 박 씨의 필요에 따른 자금 유출이란 지적이다. 같은 해 투자를 결정한 리튬플러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역시 배임 행위 정황을 포착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사측의 해명

경영권 분쟁 당시, 휴센텍의 대표이사였던 이주석 대표는 324,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제우스2호투자조합이 제기한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해서 외부 회계감사 및 디지털 포렌식 조사에서 횡령, 배임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못 찾았다며 2021년 재무제표 재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석 대표는 지난 20217,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에 참여, 이듬해 1월 각자 대표에 올랐고 두 달 뒤 단독 대표가 된 인물이다. 하지만 202211월 대표이사에서 사임했고 20231,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았다.

정리_뉴스워커

당시 이 대표의 해명에 의하면 휴센텍은 주요사업인 방위 산업 사업만으로 충분히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리튬플러스와의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정상화를 넘어 우량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으므로 제우스2호투자조합이 주장하는 리튬플러스 관련 의혹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리튤플러스는 설비 안착 등 공사가 진행 중이고, 당사로부터 차입한 50억과 이자 600만 원 정도를 당사로 상환하였을 뿐 그 외, 지출은 없다고 밝혔다.

이솔루션의 대여금 문제는 사업 진행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에서 105억 사기 사건 등이 발생해 회사에서 대응해야 할 사인들이 많아지면서 태양광사업의 추진과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매각을 결정해야 했던 배경을 털어놨다. 이솔루션에 대여한 대여금에 대해서는 이솔루션이 투자한 회사의 지분과 물권에 대한 담보 설정을 해놓았으며 지속적으로 회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발행한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주력사업인 방산사업 및 신규 사업인 리튬사업의 확장을 위하여 조성해 놓은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국채인 통화안정채권를 매입하여 사채권자인 메리츠증권을 질권설정자로 질권을 설정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자금의 사용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자금 투입 시점에 상호합의하에 사용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안정적인 운용을 하기 위한 상호간의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휴센텍, 주식 거래 중단돼..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대주주가 강 대표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함으로써 휴센텍의 주식거래가 중지됐다. 횡령 및 배임 혐의에 관련된 금액은 2591000만 원으로, 휴센텍의 2020년 말 기준 자기자본 582억 여 원의 44.5%에 달한다. 주권거래 매매 정지는 29일부터 시행됐고, 휴센텍의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게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휴센텍의 거래 중단 시기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인지 결정 날 때까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포트해밀턴조합1호 호소문


한편, 휴센텍은 정관 변경과 사내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오는 925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에 휴센텍의 주주 포트해밀턴조합1호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주들에게 뜻을 모아주길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포트해밀턴조합1호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선임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태도를 밝혔다. 또한, 최대주주 제우스2호조합의 무분별한 형사고소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과 휴센텍의 거래정지 이후, 모든 주주와 같은 심정으로 빠른 거래재개와 회사 정상화만을 기대하며 사 측을 믿고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제우스2호조합의 최대출자자인 큰솔은 회사의 비전 제시와 거래재개 정상화에 대한 어떠한 대책과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영권만을 목적으로 한 회사 찬탈행위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휴센텍이 우주항공 국방분야의 주요 15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휴센텍이 당면한 과제 해결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효성을 거쳐 국방 분야 및 기술경영 분야, 기업 IR 등에 정통한 전문 경영진을 구성한다는 계획도 전하며 주주들이 힘을 모아주길 촉구했다.


-최대주주, 100억 증자 계획 밝혀


918,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우스2호조합의 최다출자자 큰솔이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문을 수정 게시했다. 큰솔은 감사인 및 관계기관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제우스조합을 해산하고 주식회사 큰솔로 지분을 이전하여 최대주주로서 책임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진 교체 후 최대주주 큰솔 명의로 휴센텍에 100억원 이상 증자납입하고, 최대주주 지분은 전량 3년간 자진 보호예수하며, 재감사 진행시 증자대금 예치하여 신뢰성을 담보하겠다고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큰솔 역시 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공약인 것으로 풀이된다.

휴센텍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과연 경영권 분쟁으로 멈춰버린 자금 거래 및 시간들로 인해 신사업동력 마저 잃어버릴지,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와 업계 선두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돌아오는 25일에 열릴 임시주총의 결과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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