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공시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와 김모 씨 2명이 임시주주총회 관련 의안 상정 및 상정 등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의 2대 주주로...[본문 중에서]
9월 26일 공시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와 김모 씨 2명이 임시주주총회 관련 의안 상정 및 상정 등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의 2대 주주로...[본문 중에서]

엠벤처투자(대표 심성보)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이 모태다. 2007()엠벤처투자주식회사와 합병한 후, 법률상 합병회사의 상호를 엠벤처투자주식회사(이하 엠벤처투자)로 변경해 지금까지 사용 중이다. 1989314일에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주요 매출은 창업투자 및 기업구조조정수익으로 이루어져있다. 엠벤처투자는 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투자사들과 해외 투자 펀드를 결성하고 이스라엘과도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창투사 해외 개척자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출자지분 엑시트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됐고 현재는 2대주주와 경영권 분쟁 중이다.


-엠벤처투자, 험난한 엑시트 과정


엠벤처투자의 주요투자처는 무려 15년 이상 투자를 이어온 GCT세미컨덕터다. 엠벤처투자는 GCT세미컨덕터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엠벤처투자는 GCT세미컨덕터에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200~300억 원 가량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처 GCT세미컨덕터는?


GCT세미컨덕터는 1988, 아나패스 창업자 이경호 대표가 설립한 미국법인이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문기업인 아나패스가 최대주주(29%)이며 GCT세미컨덕터의 주요업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신용 칩 제조다. GCT세미컨덕터는 2019년부터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함께 5G 주파수를 지원하는 RF 송수신기와 칩셋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2021년 기준으로 매출액 24725000달러(한화로 약 327억 원)이며, 순손실 7874000달러(한화로 약 105억 원)이지만 버라이즌 모뎀 단말기로의 칩셋 공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GCT세미컨덕터, 국내 상장 실패


202211, GCT세미컨덕터는 기술성 평가 A등급을 획득하며 국내에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회사 내부 통제제도 운영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엠벤처투자의 투자자금회수(엑시트)가 물거품이 됐고 유동성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후, GCT세미컨덕터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벤처투자는 20232월 말, 홈페이지를 통해 “GCT(국내) 거래소에서 승인되지 못한 이후 한 달 동안 최대한 노력을 하여 나스닥 상장을 위한 SPAC 주간사 2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나스닥 직상장을 추진했던 과거에 비하면 스팩 합병 상장은 조금 더 수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결과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설립 이후 현재까지 축적된 기술 역량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추후 엠벤처투자의 엑시트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GCT세미컨덕터는 이전에 이미 한차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나스닥 상장 승인을 받고 공모절차까지 진행했으나 유럽 발 경제위기 여파로 최종 상장에는 이르지 못했다.

자료_금융감독원
자료_금융감독원

-엠벤처투자, 유동성 확보위해 자금지원처 물색


23, 엠벤처투자는 약 150억 원의 조달을 위해 수앤파트너스 등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앤파트너스, ()케이알앤파트너스 등에 주당 714원에 신주 21008403(보통주)가 발행됐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제3자 배정의 목적에 관해 운영자금 등 회사의 경영목적 달성 및 경영 안정성 제고라고 밝혔다. 이후 약 2달 후인 426, 엠벤처투자는 운영자금을 위해 지씨티리써치에 60억 원 규모의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5.2%에 해당한다. 이율은 8.65%이며 대여기간은 이날부터 2024426일까지다.

이어서 89, 공시에 따르면 엠벤처투자는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에 따른 조기취득으로 10억 원 규모 33회 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매도를 결정했다. 사채만기일은 202729일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신주는 988142주로, 이는 주식총수 대비 0.87%에 해당한다. 주당 전환가액은 주당 1012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올해 29일부터 202719일까지다.


-경영권 분쟁의 시작대표이사 해임 결의


824, 엠벤처투자는 이사회에서 홍성혁 대표이사를 해임하기로 결정했음을 공시했다. 다만 홍 대표의 사내이사직은 유지되며 새로운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가지 대표이사로서 권리 의무를 행사할 예정이다.


수앤파트너스 외2, 가처분 소송 제기


926일 공시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와 김모 씨 2명이 임시주주총회 관련 의안 상정 및 상정 등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의 2대 주주로, 보유 지분은 9.25%. 최대주주인 홍성혁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2.20%2대주주인 수앤파트너스와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


횡령, 배임혐의 고소


1018, 엠벤처투자 공시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는 85000만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전 대표이사와, 전 재무담당임원, 전 자금업무 담당직원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고소했다.

정리_뉴스워커
정리_뉴스워커

-경영권 분쟁의 이유


수앤파트너스 측은 홍 대표의 여러 비위와 출자사 편법·탈법 대출 등을 이유로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했음을 주장했다. 엠벤처투자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꾸리지 않고 GCT세미컨덕터 1개 회사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해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또 홍 대표가 내부 자금에 더해 외부 자금까지 끌어와 GCT세미컨덕터에 문제가 되는 방식으로 수십 억 원의 대출을 해 줬다고 주장했다.

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상호 협력관계를 기대하면서 증자에 참여했는데 홍 대표가 계속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경영을 했다면서 여러 차례 경영 개선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경영 간섭 또는 적대적 인수라며 상황을 개선하지 않아 분쟁 국면으로 치달았다고 주장했다.


-손발 다 묶인 엠벤처투자


VC업계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는 홍성혁 엠벤처투자 대표에 대한 대표이사 직위해제에 이어 이종희 부사장, 유상현 상무 등을 포함한 심사역과 임직원 대부분을 해임했다. 해임의 이유는 수앤파트너스가 엠벤처투자의 경영실태 등을 파악하는데 임직원들이 훼방을 놓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뿐만 아니라 부장, 대리급 직원들에 대해서도 징계성 해임 인사 조치를 단행해 임직원 대부분이 해고된 상태다.

이에 따라 엠벤처투자는 손발이 다 묶인 상태로 현재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전혀 불가능하다.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기 전까지 신규 심사역이나 행정 직원 등의 채용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주주총회 때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엠벤처투자 지분구조


1020일 기준, 엠벤처투자의 최대주주는 홍성혁 전 대표이사다. 홍 대표의 개인지분은 10.29%이며 특수관계인과 합하면 12.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수앤파트너스이며 9.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뒤이어 포틴앤컴퍼니가 7.95%의 지분을, 홍성표 외 8인이 0.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유동주식의 비율을 69.37%. 엠벤처투자의 주가는1019일 종가 기준으로 761원으로 지속해서 하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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