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업계 대다수 이중가격제 운영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일부 가맹점주가 뒤늦게 이중가격제 도입을 예고해 소비자 불만이 고조됐다.

맘스터치는 일부 가맹점에서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전체 가맹점 1450곳 중에서 48곳에 해당하는데, 지난달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5% 올렸다.

맘스터치 대표메뉴 싸이버거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 대표메뉴 싸이버거 [사진=맘스터치]

이번에 배달비를 올린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7월부터 본사에 이중가격제 도입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요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간의 배달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영업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맘스터치 가맹본부 측은 소비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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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와 달리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파이스, 프랭크 버거 등 여러 햄버거 업체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

맘스터치의 일부 가맹점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기는 이달이다. 본사 측의 만류에도 48개 가맹점은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심리적 구매 저항선이 높아져 손님이 줄어들 것이 예상돼 가맹점들에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중가격제 도입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소비자에게 가격 정책 안내를 권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 로고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 로고 [사진=맘스터치]

현행 가맹거래법상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개별 가격 정책을 규제할 수 없다고 맘스터치는 부연설명 했다. 그러면서 “가격 이원화를 요청하는 매장에는 매출 감소 가능성과 고객 불만 등의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협의 과정을 거쳐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맘스터치까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대부분의 햄버거 업체가 이중가격제에 뛰어들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배달 플랫폼 간의 갈등으로 본 피해를 왜 소비자에 전가하냐”고 따졌다. 이어 “배달플랫폼과 정부 등이 참여한 상생협의체에서 합의안이 도출된 것으로 아는데 왜 뒤늦게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지난해 말 상생안 도출에 합의해 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쿠팡이츠는 내달부터 차등 수수료를 도입하고 있다. 배달 매출 규모에 따라 2.0~7.8%의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매출액이 적을수록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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