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롯데리아·써브웨이 등 3~4월 줄인상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뒤 4일 인용 결과가 나오기까지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졌다. 이런 시기를 틈타 햄버거 업체들이 별도 공지도 없이 연이어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햄버거 가격 줄인상 포문은 1월 말 버거킹이 열었다. 당시 버거킹은 대부분의 메뉴를 100~200원 가까이 올렸다. 특히 인상안 발표 당일 곧바로 가격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뒤이어 맥도날드가 지난 3월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버거킹과 비슷하게 100~300원 수준으로 올렸다. 써브웨이 역시 4월 1일부터 가격을 올렸다. 15cm 샌드위치 메뉴들이 평균 250원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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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동참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의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심지어 인상 폭도 100~400원까지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상향됐다. 롯데리아는 이중가격제도 도입하고 있어 배달로 시킬 경우 더욱 비싸진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역시 지난 1일부터 가격을 올렸다. 노브랜드는 버거 단품과 세트 19종의 가격을 200원 올렸다. 노브랜드버거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복수의 햄버거 업체들은 공통적인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제반 비용 증가와 더불어 해외 환율, 기후 변화 등 외부 환경 요소로 인한 원가 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올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이 공지 없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최소한 며칠 전에 얼마 오른다고 공지해야 한다”며 “갑자기 매장에 갔는데 가격이 올라 있으니까 괘씸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비자 역시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운 틈에 가격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햄버거 [사진=픽사베이]
햄버거 [사진=픽사베이]

소비자들 불만에 대해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정국에 가격을 올렸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가맹점주들의 이익 보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인상했고, 인상 관련 안내문은 홈페이지에 올려놨다. 매장에도 전단을 붙여놨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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