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키스트론 IPO 위해 순환출자구조 끊어... 승계 자금줄 되나?
![당사의 강점을 3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제품 독점력이다. 당사의 주력제품인 동복강선은 철 위에 구리를 도금해 제작한 케이블용 와이어를 일컫는데 이는 환경규제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 키스트론만 생산할 수 있다. 둘째, 글로벌 영향력이다. 당사는 해외 거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4/375255_395125_5227.jpg)
고려제강의 계열사이자 전자부품용 와이어 제조업체인 키스트론(대표 정민호)이 상장에 도전한다. 당사의 정민호 대표는 당사에 대해 “키스트론은 자동차 시트 열선용 MCF(금속도금탄소섬유), 고순도 알루미늄 선재·알루미늄 합금, 모터권선용 CCA(Copper Clad Aluminum)을 포함한 신규 사업 추진으로 철강과 비철강 모두를 아우르는 세계 최상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키스트론의 상장일정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 당사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키스트론은?
1992년에 11월에 설립된 키스트론은 고려제강 그룹의 계열사로, 고려제강의 홍영철 회장이 당사의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다. 키스트론의 모체는 홍덕제선이며, 이후 홍덕스틸코드로 사명을 변경한 뒤, 이후 석천으로 사명을 다시 변경한 이력이 있다. 사명이 석천이었을 당시 당사는 투자부문, 부동산임대업, 태양광 발전사업을 소규모로 영위하던 기업이었으나, 2021년, 옛 키스트론을 흡수합병하면서 매출 규모가 확장됐으며 현재까지 ‘키스트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당사의 주요 사업군은 프리미엄 리드 와이어와 케이블용 와이어, 태양광 발전·임대 사업 등이다.
-상장일정
키스트론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630만 주를 공모한다. 이 중, 신주 발행이 440만주, 구주매출이 190만 주로 구성됐다. 주당 희망 공모가범위는 3100원에서 3600원 사이며,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최대 227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42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으며, 당사의 구체적인 상장일정은 다음의 표와 같다.
<키스트론 상장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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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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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
상장 예비심사 청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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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
상장 예비심사 승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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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8일 |
증권신고서 제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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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3일 ~ 29일 |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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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8일 ~ 9일 |
일반투자자 청약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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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내 |
상장예정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향후전망
키스트론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가지고 연구개발 투자와 신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금액으로 계산한 순수입금은 약 133억 원 가량인데 이 중, 고순도 알루미늄 및 합금 제품 제조에 필요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에 약 61억 원을, 신사업을 위한 운영자금에 약 72억 원을 배분했다. 운영자금의 구체적인 내역은 자동차 시트 열선용 및 신호용 MCF개발, 기타 연구개발 투자, 모터권선용 CCA각선 개발, 모터코어 성능 향상용 용접와이어 개발 등이다.
-키스트론의 강점
당사의 강점을 3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제품 독점력이다. 당사의 주력제품인 동복강선은 철 위에 구리를 도금해 제작한 케이블용 와이어를 일컫는데 이는 환경규제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 키스트론만 생산할 수 있다. 둘째, 글로벌 영향력이다. 당사는 해외 거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실제로 당사의 지난해 와이어사업 매출액은 63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92.72%인 568억 원이 수출액으로 집계됐다. 셋째, 현금창출력이다. 당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약 690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 당기순이익 88억 원을 기록하며 재정흑자를 달성했고,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가 전무한 덕분에 투자금 회수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점 역시 당사를 평가하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순환 출자 구조 해제 노력
다만, 구주매출 비중이 30%가 넘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다. 그런데 키스트론의 경우, 고려제강이 키스트론 주식 6.53%(86만 6120주)를 가지고 있으며 당사 역시 고려제강의 주식 13.2%(330만 1212주)를 보유하고 있어, 순환 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사는 상장예비심사 단계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쏟아왔는데, 이들은 상호주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상장에서 고려제강은 구주매출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키스트론 지분 전량을 털어내기로 했다. 키스트톤 역시 보유하고 있는 고려제강의 지분 13.2%를 5년 내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또한, 고려제강의 자회사인 홍덕산업도 이번 상장에서 키스트론 주식 316주 7130주 중 32.6%(103만 3880주)에 대해 구주 매출을 시행하며,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2년에 걸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제강 오너, 구주매출 안 해..
한편, 이번 공모에서 고려제강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서는 구주매출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보유 지분율은 다음의 표와 같은데, 이들의 지분에는 일정 기간 동안 보호예수기간이 설정되어있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키스트론의 지분이 대량으로 풀리는 오버행 이슈의 발생 확률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스트론 지분보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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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
지분율 |
비고 |
|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
28.3% |
최대 18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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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표 고려제강 부회장 |
24.14% |
최대 18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 |
|
홍희연 씨(딸) |
7.67% |
최대 18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 |
|
신재명 씨(사위) |
2.38% |
24개월 의무보유 설정 |
|
홍덕산업(주) |
23.89% |
일부 구주매출 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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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와이어홀딩스(주) |
7.09% |
|
|
고려제강(주) |
6.53% |
전부 구주매출 시행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승계 작업 중인 고려제강.. 승계자금줄 될까
현재 고려제강 오너일가는 지난 2019년부터 지분 승계를 이어오고 있다. 아직, 홍석표 사장이 회장직 취임까지 이뤄진 것은 아니어서 승계가 온전히 완료됐다고 보긴 힘들지만, 지난 2019년 7월, 故 홍종열 명예회장의 별세 시점부터 고려제강의 승계 작업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실제로 2019년 11월, 홍 명예회장의 차남인 홍영철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19만여 주를 상속받았으며, 2020년 2월에는 홍 회장이 지분 20만 주를 장남인 홍 사장에게 증여한 바 있다. 이후 홍 사장은 2020년 3월과 4월, 2021년 12월,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으며 여기에 2022년 1월 26일, 홍 회장이 지분 5%에 해당하는 115만 주를 홍 사장에게 증여함으로써 홍 사장이 최대주주(지분율 20.07%)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최근 10년 간 계열사 배당을 통해 승계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키스트론을 통해서도 10년 간 약 36억 원 이상의 배당을 챙겨왔다. 여기에 당사의 상장까지 완료하게 되면 주식담보대출, 장내 매도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홍 사장이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의 원천으로 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키스트론은 IPO에서 고려제강과의 순환 출자 구조를 해제하고, 당사의 강점인 제품독점력, 글로벌영향력, 자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 예측하는 대로 키스트론이 고려제강 승계에 필요한 자금줄이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과연, 키스트론의 상장 후 미래는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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