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이현석 부장판사)는 어트랙트가 더기버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저작권 양도 계약서에 기재된 문언의 객관적인 의미는 당사자가 더기버스임을 명확히 나타낸다고 할 것”이며 더기버스가 어트랙트와 맺은 용역 계약에 저작권 양수 업무가 포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계약서상 해당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으며...[본문 중에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이현석 부장판사)는 어트랙트가 더기버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저작권 양도 계약서에 기재된 문언의 객관적인 의미는 당사자가 더기버스임을 명확히 나타낸다고 할 것”이며 더기버스가 어트랙트와 맺은 용역 계약에 저작권 양수 업무가 포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계약서상 해당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으며...[본문 중에서]

최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 1심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해당 곡에 대한 저작재산권이 소속사 어트랙트가 아닌 콘텐츠 제작사인 더기버스(The Givers)에 있음을 인정했는데, 이에 대해 소속사는 불복의사를 밝히며 바로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에 대해 본 소송 이외에도 피프티 피프티 원년 멤버들과 관련해 템퍼링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각종 소송을 진행하는 등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알아보고 원년 멤버들의 현재 근황까지 살펴보았다.


단숨에 빌보드 점령한 괴물신인.. 그러나 템퍼링 의혹에 원년멤버 갈라져..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022년에 데뷔했다. 이들은 EP 1집 앨범 ‘THE FIFTY’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등장했으며, 20232월에 발매한 큐피드(Cupid)’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00’ 17위에 안착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덕분에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업계에서는 피프티 피프티에 중소돌의 기적’, ‘괴물신인의 등장등의 타이틀을 붙이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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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연 20236, 멤버 전원(키나, 새나, 시오, 아란)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더군다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소속사인 어트랙트가 외부 세력이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라고 주장, 탬퍼링(전속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는 일명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불리며 업계 큰 충격을 가져왔다. 템퍼링 의혹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은 다름 아닌, 더기버스의 대표이자 큐피드(Cupid)’를 프로듀싱 했던 안성일 대표 등 3인이다. 다만,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는 멤버들과의 화해를 원한다라는 의사를 전하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언제든지 활동 재개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당시 멤버들은 가수 활동을 안 했으면 안 했지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전 대표와의 깊은 갈등의 골을 보여줬다.

한편, 법원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원년 멤버들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판결을 내렸다. 멤버들은 이에 불복하고 항고심까지 진행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기각 사유에 대해 밝히길 “(어트랙트의)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건강관리, 배려 의무 위반도 충분한 소명이 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더기버스와의 업무 종료가 전속계약 위반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와 같이 흘러가자 멤버 키나는 전 대표에게 사과를 전하며 항고를 취하하고 소속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여전히 어트랙트와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소속사는 이들에게 130억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안 대표에 대해서는 업무 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및 횡령,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어트렉트, ‘큐피드저작권 등록 절차 문제 제기


이와 더불어 어트렉트는 빌보드 진입 곡 큐피드(Cupid)’에 대해 저작권 등록 절차 상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실 큐피드(Cupid)’는 스웨덴 작곡가들이 만든 곡으로, 더기버스의 안 대표가 이들에게 약 9000달러(1260만원)를 주고 곡의 저작재산권을 바이아웃 형식으로 매입, 20233월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큐피드(Cupid)’의 저작권 지분을 자신들의 명의로 변경 등록한 바 있다. 이에, 어트랙트는 용역 계약에 따라 (우리가) 더기버스에게 위임한 업무에는 노래에 대한 저작권을 확보하는 업무가 포함돼 있다스웨덴 작곡가들 또한 더기버스 측이 큐피드(Cupid)’의 저작재산권을 사들인 저작권 양도 계약의 실질적인 양수인이 어트랙트인 것으로 알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면서 더기버스가 이 곡의 저작권을 스스로 말소하도록 명령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어트랙트는 큐피드(Cupid)’의 복제권·공연권·공중송신권·전시권·배포권·대여권 및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이 소속사에 속한다는 점을 확인해달라는 취지의 소를 제기했다.


법원, 소속사 주장 모두 기각’... 어트랙트 항소할 것


지난 8,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이현석 부장판사)는 어트랙트가 더기버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저작권 양도 계약서에 기재된 문언의 객관적인 의미는 당사자가 더기버스임을 명확히 나타낸다고 할 것이며 더기버스가 어트랙트와 맺은 용역 계약에 저작권 양수 업무가 포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계약서상 해당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으며, 실제로도 더기버스가 고위험을 감수하며 창작자의 판단으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판단했다”, “어트랙트가 마스터 음원을 이용해 음반을 발매한 것과 곡의 저작재산권을 보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명확히 판단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같은 날, 어트랙트는 현재 법률적인 검토와 함께 항소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 향후 더기버스와 법적 분쟁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갈라진 피프티 피프티 원년 멤버들의 재 데뷔 “5체재 재정비” vs 안 대표 손잡고 어블룸으로 탈바꿈


이후 어트랙트는 원년멤버인 키나를 중심으로 새로운 멤버(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를 더해 5인 체제로 재정비 했다. 그리고 지난해 9, 피프티 피프티 2기는 ‘Love Tune’을 발매했는데, 선공개 곡 ‘Starry Night’에서 기존의 피프티 피프티가 갖고 있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멤버들의 돋보이는 음색과 비주얼 합까지 조화롭다는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재 데뷔를 마쳤했다. 현재 이들은 지난 429일 컴백해 더블 타이틀곡 ‘Pookie’‘Midnight Special’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다만, 키나는 지난달 15일에 진행된 대질 신문에서 안 대표와 만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며 소속사와 상의 끝에 결국 컴백 일주일 만인 이달 7, 활동을 중단했다.

한편, 지난해 8, 나머지 원년 멤버였던 새나, 아란, 시오가 새로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바로, 배우 고현정, 조인성 등이 소속돼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산하 레이블 메시브이엔씨(MASSIVE E&C)를 설립해 이들과 전속계약을 맺은 것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에 따르면 실력과 열정을 갖춘 멤버들이 세계무대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세계시장에서 큐피드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주역들과 함께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새롭게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리_뉴스워커
정리_뉴스워커

그리고 올해 2, 이들이 어블룸(ablume)이라는 새로운 그룹명을 가지고 향후 활동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이 직접 안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안 대표가 수락의 의사를 밝히면서 함께 작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템퍼링 의혹의 중심에 있는 안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은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지만 새나, 아란, 시오는 향후 활동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음악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지켜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이에 대해 회사도 공감했고, 고심 끝에 저희를 가장 잘 이해하여 좋은 성과를 만들어낸 안성일 대표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전하며 안 대표와의 협업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9, 어블룸은 첫 번째 싱글앨범을 발매했으며, 안 대표가 작곡한 타이틀곡 에코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본격 행보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복귀분쟁의 선택으로 인해 갈라진 피프티 피프티 원년 멤버들이 모두 재 데뷔를 통해 다시금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의 곡 큐피드(Cupid)’와 관련해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간 저작권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원년멤버들을 갈라놓은 템퍼링 의혹과 관련된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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