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새로운 2대주주 맞이.. 프레스토와 ‘경영권 분쟁 종결’
![하지만 복병은 또 있었다. 바로 2024년 12월 31일, 세코그룹이 3대주주로 등장한 것이다. 세코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인 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통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해왔다. 구체적으로 각 사별 지분율을 살펴보면...[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4/376618_396909_4253.jpg)
장기간에 걸친 경영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다올투자증권(대표 황준호)이 최근, 분쟁을 종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측과 분쟁을 벌여온 2대주주가 보유지분을 매도했고 이 지분이 DB손해보험에 넘어간 사실이 공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올투자증권의 이병철 회장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해 전 계열사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내비쳤다. 이에 그동안 다올투자증권에서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의 내막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 이 회장이 밝힌 다올투자증권의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기술개발에서 다올까지 사명의 변경
다올투자증권의 모체는 1981년에 설립된 한국기술개발(KTDC)이다. 1992년에 ‘한국종합기술금융(KTB)’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96년에는 코스닥에 상장됐다. 1999년 민영화 이후 2000년에는 ‘KTB네트워크’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08년에는 물적 분할을 통해 증권사로 전환, 2022년 3월에는 지금의 ‘다올투자증권’으로 명칭을 바꿨다. 다올투자증권은 IB 및 기관영업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이며, 전통적인 ECM/DCM을 비롯하여 부동산 PF, 구조화 금융, 대체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쟁의 예고, 김기수 대표의 등장
그런데 지난 2023년 4월, SG증권 발 사태로 인해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프레스토투자자문의 김기수 대표다. 그는 특수관계인 최순자 씨, 순수에셋 등을 동원해 약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결과,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11.5%를 매입하면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향후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으나 당시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해 9월,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변경하고 2024년 3월에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단숨에 경영권 분쟁의 주체로 떠올랐다. 또한 그는 같은 해 11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다올투자증권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하고 일부 회계장부를 열람하면서 분쟁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지난해 3월에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였고, 그 결과 김 대표 측이 패했다. 그가 제안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이사 보수한도 축소, 자본 확충 및 이사후보 추천 등의 주주제안 12개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후, 김 대표는 올해 정기 주총을 앞둔 2월 4일, “현 시점에서 주주행동을 이어가기 보다는 회사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회사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며 주주제안을 보류한다“고 언급해 분쟁 2라운드는 성립하지 않았다.
복병 ‘세코그룹’의 등장
하지만 복병은 또 있었다. 바로 2024년 12월 31일, 세코그룹이 3대주주로 등장한 것이다. 세코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인 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통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해왔다. 구체적으로 각 사별 지분율을 살펴보면, 오투저축은행 3.43%, 흥국저축은행 3.34%, 인베스터유나이티드 0.17% 등이다. 이로써 세코그룹의 지분율의 합이 6.94%에 달하자, 업계에서는 세코그룹이 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향후 다올투자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동시에 이미 분쟁을 벌인 바 있는 2대주주와 새로운 3대주주와의 연합 등을 점치는 등 경영권 분쟁 이슈에 대한 언급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달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주식 591만 68주가 순매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어서 21일에는 이를 DB손해보험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수했음이 공시됐기 때문이다. 차후 공시에서는 이 지분에 대한 매도자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는 김기수 대표였음이 밝혀짐으로써 다올투자증권은 약 2년 간 끌어온 경영권 분쟁을 비로소 종결할 수 있게 됐다.
DB손보 보유지분 9.73%.. 경영권 분쟁 조짐 만들 수도
한편, DB손보가 보유하게 된 지분은 9.73%이며 지분 보유 목적은 ‘일반투자’로 명시했다. 다만, DB손보가 이미 DB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DB증권의 경쟁사인 다올투자증권에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배경이 과연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2대주주가 향후 분쟁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유는 이병철 회장 역시 다올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2016년 3월, KTB투자증권 지분을 처음으로 매수한 이후 1년 동안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을 14%까지 끌어올린 후 회사 인수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타 기업의 지분매입이 인수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렇다면 경영권 분쟁을 끝낸 다올투자증권의 최신 지분구조는 어떠할지, 표로 정리해보았다.

지난달 이 회장이 제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이 회장 측 지분은 24.92%다. 여기에 이달 8일에는 오투저축은행이 지분을 기존 6.94%에서 9.35%로 늘렸음을 공시했고, 최근 지분을 매도한 김 대표 측도 아직 4.62%의 지분이 남아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슈와 해소에 대해 “2대주주가 등장해 소란이 있긴 했지만, 현재 사업에 바뀌는 건 전혀 없다”며 “더 (회사를)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올해에는 다올투자증권을 비롯한 전 계열사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그는 “올해는 조금이나마, 1분기부터 흑자를 좀 내고 있다”, “증권사가 중요하나, 전사가 계열사까지 흑자를 내야 한다”고 말했으며 “저축은행도 그동안 수신금리가 높아 NIM 저하로 (수익성이) 줄어들었지만, 작년 4분기부터 예대마진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이러한 다짐을 내비친 이유는 다올투자증권이 2년 째 재정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 손실 755억 원, 당기순손실 454억 원을 기록했었는데 2023년에도 113억 원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했었다.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 증권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에 수익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는 부동산 PF 자산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영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 계열사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이 분쟁을 끝낸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또한 새로운 2대주주를 비롯해 주요 주주들과의 향후 어떤 관계를 형성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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