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목란 즉석조리식품 일부 회수

누구나 사람은 본업에 충실할 때 가장 멋있다. 이는 요리사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수년간 한국 방송에 너무 많은 요리사가 출연한다는 시청자 지적이 적잖은 가운데, 유명 요리사가 내놓은 즉석조리식품이 문제를 일으켜 파장이 일었다.

이슈가 된 것은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브랜드 더목란이다. 이연복 셰프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버금가는 방송 인지도를 자랑하는데, 더목란이 판매 중인 즉석조리식품 이연복의 복주머니 한우 우거지 국밥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조치했다.

대장균이 검출된 이연복의 복주머니 한우 우거지 국밥 [사진=식약처]
대장균이 검출된 이연복의 복주머니 한우 우거지 국밥 [사진=식약처]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회수 조치를 요구해 유관부서가 회수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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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TV에 오랜 기간 큰 구설 없이 나온 유명 셰프가 판매하는 제품에서 기준치 넘는 대장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요식업계 종사자들의 잦은 방송 출연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잖은 가운데, 본업에나 충실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요식업계 종사자들이 본격적으로 매스컴을 타기 시작한 것은 대략 10년 전이다. 2014년 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셰프들이 방송에 얼굴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이듬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요리 연구가 백종원(현 더본코리아 대표)이 출연하면서 크게 인지도를 올렸다.

냉장고를 부탁해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사진=JTBC]

시청률이 보장되자 방송국은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잇달아 기획했다. 셰프들 입장에서는 방송에 나가야 유명해지고, 매출도 오르기 때문에 본업보다 방송 출연이 적극적이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셰프들로 채워지는 사이, 일부 인물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성폭행부터 양다리, 사문서 위조 등 종류도 다양했다. 논란에 휘말려 오히려 본인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은 물론 요식업계에 대한 인식마저 나빠졌다.

셰프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방송국에서도 백종원 대표, 이연복 셰프를 제외하곤 요식업계 종사자들을 한동안 찾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대박이 나자 유행에 민감한 방송국들은 다시 셰프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흑백요리사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은 최근 잇따른 논란에 방송계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춘 백종원 대표를 대체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맨날 요리 프로그램이냐”, “지겹다”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부터 꾸준히 방송에 나오던 이연복 셰프마저 위생 논란에 휘말리면서 소비자들의 요리사 비토 정서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요리 종사자들이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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