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은 이미 하이브리드로 무게추 이동...토요타는 최대 실적
최근 또다시 전기자동차가 불에 타 많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한편, 이들의 구매 심리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옮겨질지 시선이 쏠렸다.
![2026년형 기아 EV6 [사진=KIA]](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400589_430273_3153.png)
29일 새벽,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고, 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기차가 충전 중 불탄 것으로 추정됐으며, 차량은 기아 EV6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차 화재는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21일에는 천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불탔고, 6월 25일 하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에 불이 났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20년~2024년) 동안 전기차 화재는 223건, 하이브리드차 화재는 159건, 수소차는 5건 발생했다. 연도별 무공해차 화재는 2020년 35건에서 2024년 126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듯 지속적인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국내 소비자들도 전기차 소비를 망설이는 경향이 강해졌다. 한편, 일부 자동차 업계의 전문가들은 내연 자동차에서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전기차로 넘어가는 흐름이 성급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자동차 업체의 개발자는 "전기차는 배터리 안정성을 포함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재 효율과 안전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북미 시장은 이미 차량 구매 선호도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에 쏠리고 있다. 포드는 2025년 3분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5만5177대로 사상 최다였다. 또 토요타는 이달 27일 홈페이지 프레스룸에서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 판매 호조의 주력 축이 하이브리드차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요타의 2.5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사진=토요타코리아]](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400589_430274_3435.jpg)
업계 관련자들은 한국도 이런 하이브리드차 선호 기류가 나타날지 주목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충전 인프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전기차와 비교하면 화재 우려가 적다. 게다가 연비 효율이 높아 변동성 높은 기름값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한편 전기차는 보조금이 지원되고, 정부가 전기차 보급 정책을 지속하는 만큼, 전기차 선호가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한국 기업은 이미 여러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코나, 싼타페 등의 차량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제작해 판매한다. 기아는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K5 등 주력 모델에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e-모션 드라이브라는 기술로 내연기관과 모터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승차감을 향상하는 등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결국, 차량 동력원의 전환은 과도기에 놓여 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7~2028년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유럽에서 전기차를 지속해서 판매하고, 미국 공장은 현재 전기차 공장이지만 모든 모델을 생산하도록 변화시키고 있다”고 행보를 밝혔다.
- 광주 광산구, 전기차 충전 구역 화재 막는다
- 현대차·기아, 전기차 안전 확보 위해 어떤 종합 대책을 내놨나?
- 전기차 화재원인 꼽히는 ‘배터리 접합 문제’ 한중일 전문가들, 광주서 신기술 교류·협력
- 中, 2027년부터 전기차 매립형 손잡이 금지 검토...현대·기아·테슬라 등 업계 대응책 고심
- 먹통 된 테슬라·불탄 벤츠·탈출 못하는 샤오미…‘전기차 포비아’에 구매심리 급랭
- 고급 스포츠카 대표하는 포르쉐, 3분기까지 이익 99% 급감…시장 변화에 뒤늦은 전략 수정
- 토요타, 韓 관세협정 지지부진한 사이 역대 최대 실적…국내 자동차 업계, APEC서 반격 기회 잡을까
- 기아, 장애인 이동권 확대 위한 모타빌리티와의 업무협약 주요 내용은?
- 기아, ‘2025 노사 합동 사랑나누기’ 통해 실천한 사회공헌 내용은?
- 케이이엠텍, 삼성SDI 배터리 기술 유출 의혹 전면 부인...검찰·산업부 판단 엇갈려 진흙탕 공방
- 기아 화성 EVO Plant, PBV 생산 거점으로 어떻게 구축되나?
- 기아, EV9 GT 美 출시 연기…고가 전기차 대신 PBV·하이브리드로 무게추 옮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