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0-4 설욕 리턴 매치, 패배보다 뼈아픈 무관심, 월드컵 코앞인데 완성은 언제...

올해 KBO 관중은 12,312,519명. 2위 한화는 올 시즌 62회 매진을 기록했다. 축구의 경우, A매치 매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전,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매진은 당연했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 후 흥행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팬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저희가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뭘 어떻게 해서 잘할 것인지는 도출하기...[본문 중에서]
올해 KBO 관중은 12,312,519명. 2위 한화는 올 시즌 62회 매진을 기록했다. 축구의 경우, A매치 매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전,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매진은 당연했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 후 흥행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팬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저희가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뭘 어떻게 해서 잘할 것인지는 도출하기...[본문 중에서]

올해 마지막 A매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4일, 대표팀의 마지막 상대인 가나를 일본은 2-0으로 완파했다. 주전 엔도 와타루, 카마다 다이치, 이타쿠라 고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젊은 선수들로 채운 실험적 라인업으로도 압도적이었다. 가나의 에이스 앙투안 세메뇨(본머스)는 경기 후 “일본은 정말 굉장했다. 볼 키핑이 엄청났고 우리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다”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같은 날, 한국은 대전에서 볼리비아를 2-0으로 이겼지만, 흥행은 물음표다.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3,852명. 7천석 가량이 비어 있었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전은 어떨까? 16일 오후 4시 기준, PLAY KFA 가나전 예매 잔여석은 2만7,651석. 17일 오전 1시 기준 잔여석은 2만 8,217석. 오히려 이탈 중이다. 이대로라면 매진은커녕 4만 석 넘기도 힘들 전망이다.

온전히 한 해를 보낸 홍명보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는 신뢰의 회복, 또 하나는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전술의 완성이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10년 전 그날, 홍명보의 악몽, 리턴 매치 복수전은 성공인가?


가나전은 홍명보호의 1년 성과를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성적표다. 홍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10년 전 그날, 2014년 6월 9일, 미국 마이애미. 브라질 월드컵을 열흘 앞둔 최종 평가전에서 한국은 가나에 0-4로 무너졌다. 조던 아이유의 해트트릭 앞에 수비진이 종이처럼 찢겼다. 홍명보 1기 감독 체제 최악의 패배였다. 월드컵을 일주일 앞둔 시기, 같은 H조에 속한 국가 중 유일하게 평가전 2연패를 당한 사례는 한국이 유일했다. 팬들은 ‘차라리 월드컵 기권하면 안 되냐?’를 외치며 절망에 빠졌다. 이 상태로 월드컵 본선?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홍명보는 히딩크가 아니었다.

10년이 흘러 다시 만나지만, 이기리라 장담할 수 없다. 가나는 한국을 상대로 역대 7차례 맞대결에서 4승 3패, 골득실 +4(14득점 10실점)로 우세하다. 더 무서운 건 ‘가나가 이길 때는 항상 3골 이상을 넣었다’라는 사실이다. 2006년 에든버러에서 3-1, 같은 해 서울에서 3-1, 2014년 마이애미에서 4-0,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3-2. 압도하거나 지거나, 중간이 없다.

가나와의 역대 전적, 대한축구협회/정리_뉴스워커
가나와의 역대 전적, 대한축구협회/정리_뉴스워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0년전 참패의 주인공인 가나팀 주장 조던 아이유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악몽을 선사했던 모하메드 쿠두스(25, 토트넘 홋스퍼)는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복귀한 조규성의 존재도 변수다.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당시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멀티골을 넣었고 이때가 조규성의 리즈 시절이었다. 현재의 대표팀 구성원 중, 가나를 상대로 골 맛을 본 유일한 선수다.


비어가는 관중석, 식어가는 팬심, 패배보다 두려운 무관심


어찌어찌 가나전을 이긴다고 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흥행 성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올해 홈 A매치 7경기, 단 한 번도 매진되지 않았다. 브라질전조차 매진은 아니었다. 파라과이전 22,206명은 서울월드컵경기장 A매치 17년 만에 최소 관중 기록이다. 브라질전 이후 나흘 만에 4만 명이 증발했다. 지난 10월 33라운드 서울의 포항전 홈경기 관중이 23,672명이다. 파라과이전 관중은 한 국가의 A매치 치고는 처참하다.

2023년 6월, 같은 대전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전은 39,823명으로 만석이었다. 2년 5개월 만의 비수도권 A매치라는 희소성도 있었다. 달라진 건 하나다. 팬들의 기대가 사라졌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25년 홈경기 관중 / PLAY KFA/정리_뉴스워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25년 홈경기 관중 / PLAY KFA/정리_뉴스워커

올해 KBO 관중은 12,312,519명. 2위 한화는 올 시즌 62회 매진을 기록했다. 축구의 경우, A매치 매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전,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매진은 당연했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 후 흥행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팬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저희가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뭘 어떻게 해서 잘할 것인지는 도출하기 어려웠다.


이겨도 의미 없는 승리, 월드컵 반년 남았는데 전술 완성은 언제? ‘유종의 미’는 없다


이렇게 된 데에는 국대 축구가 재미가 없고, 기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크다. 감독 선임 논란에 따른 신뢰 회복은 당장 어렵다 치더라도 팬들이 기대하는 경기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월드컵까지 반년밖에 안 남았는데, 여전히 명확한 전술적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

가나전은 10년 전 참패를 복수할 기회이자, 그때와 달라진 모습을 반드시 증명해야 하는 경기이다. 한국은 이미 본선 2포트를 99% 확보했다. 꾸역꾸역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집 나간 팬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먼저다.

관련기사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