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모니 너무 과해 vs 선수 향한 선 넘는 악플, 핵심 쟁점은?
![우선 이 논란은 경질 직후인 지난 13일, 신 전 감독의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사상 초유의 경질에 신태용 감독이 자신이 겪었던 부당한 상황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방수로 투입됐음에도 성적은 강등권까지 떨어졌다. ‘본인이 망쳐놓은 팀이 아직 강등 위기에서 허우적거리는데 끝까지 분위기를 흐린다’라는 입장이다. ‘누구보다 팀을 생각했다면, 시즌 끝날 때까지는 조용히 지켜봐야 했다’고 말하는 이도...[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398883_427845_1330.jpg)
울산 HD FC를 둘러싼 잡음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점입가경이다. 사태의 주인공은 ‘골프 세레머니’ 를 한 이청용(37)이다. 세레머니 직전까지만 해도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던 여론은 급격히 돌아섰고 이청용을 향한 수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구단은 도를 넘는 악플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는 울산은 18일 14시에 열린 K리그1 정규리그 최종전(33R)에서 광주를 2-0으로 제압했다. 후반 추가 시간, PK를 얻은 이청용이 쐐기골을 터트렸고 이후 그는 골프 스윙 동작과 먼 산을 바라보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리고 이 세레머니는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도 한 번 더 선보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청용은 ‘누가 더 진솔한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팀에 남아 있고 부끄러운 목표(1부 잔류)를 달성한 뒤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우와 김영권은 ‘지금은 말할 시기가 아니다’며 말문을 닫았다.
비난 입장, 아무리 억울해도 저런 식의 표현 방식은 아쉬워, 이 시점에 왜 논란을 키우나?
이 광경을 지켜본 수많은 팬과 네티즌들은 이청용을 비난했다. 악의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보면, 주요 논지는 두 가지 정도로, 첫째는 ‘꼭 이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나?’, 둘째는 ‘오히려 신태용 패싱을 인정한 꼴’ 등의 의견이 많았다.
우선 신태용 전 감독은 골프채 논란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것은 신 감독의 주장일 뿐이다. 그러나 ‘팀 사정이 급해 나중에 말하겠다’던 이청용은 더 강렬하게 어그로를 끌어버렸다. 이에 ‘차라리 기자회견을 하지 그랬냐?’며 그의 표현 방식을 문제 삼는 팬들이 많았다.
신태용 전 감독은 선수단이 자기를 ‘패싱’했다고 주장했다. 세레모니 사건 전까지만 해도 패싱 논란은 선수단의 책임보다 감독의 팀 장악력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전 감독에 대한 조롱으로 비칠 수도 있는 세레머니로 인해 오히려 ‘신태용의 말이 맞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노상래 임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청용에 대해 ‘PK를 차는 선수가 아닌데 한 골이라도 넣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즉, 애초에 이청용은 감독이 약속한 PK 주자가 아니었고 원래라면, ‘골프 세레모니’가 나올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선수단이 감독을 휘두르는 상황’이라는 시각도 많다.
옹호 입장, 신태용 감독이 먼저 걸어온 싸움, 얼마나 억울하면 저렇게까지 하겠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청용을 지지하는 팬 중 일부는 악성 댓글들을 캡처해 구단 측에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옹호하는 팬들은 첫째 ‘신태용 감독이 먼저 걸어온 싸움’, 둘째 ‘얼마나 억울하면...’, 셋째 ‘도 넘는 악플은 범죄’ 등을 외치며 이청용을 감싸고 있다.
우선 이 논란은 경질 직후인 지난 13일, 신 전 감독의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사상 초유의 경질에 신태용 감독이 자신이 겪었던 부당한 상황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방수로 투입됐음에도 성적은 강등권까지 떨어졌다. ‘본인이 망쳐놓은 팀이 아직 강등 위기에서 허우적거리는데 끝까지 분위기를 흐린다’라는 입장이다. ‘누구보다 팀을 생각했다면, 시즌 끝날 때까지는 조용히 지켜봐야 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골프채 사진 논란’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폭언과 폭력 등 선수단의 문제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무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방증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신태용 체제 아래에서 이청용은 배제되었고 그 와중에 ‘선수단 물갈이’ 발언까지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강등까지 논의되는 마당에 할 말 못 하고 견뎠는데, 경질 후 첫 승리가 해방감을 표현하는 포문이 되었다는 것이다. 데뷔 21년 차의 베테랑인 이청용이 해당 세레모니로 돌아올 파장이 무엇인지 몰랐을 리가 없는데도 보여준 것에 대해 ‘얼마나 억울하면 그랬을까?’라고 밝힌 팬도 있다.
이청용에 대한 비판 수준을 넘어 그가 과거에 당했던 허벅지 부상에 대해 조롱하거나 폭력을 언급하는 등, 도를 넘은 표현들도 등장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정보통신망법 제70조 1항, 2항의 ‘사이버 명예훼손죄’를 언급하며, ‘선수의 인생을 망치는 악플은 용서할 수 없다’라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신공격은 명백한 잘못, 표현의 자유까지 막을 수는 없어...
혐오나 비하, 인신공격은 잘못된 것이 맞다. 악의적 댓글로 인한 사건이 끊이질 않자, 네이버는 지난 2020년, 연예·스포츠 부문 댓글을 폐지했다. 한편으로는 각자의 의견에 부합하는 커뮤니티로 숨어 들어간 악플은 더 표현 수위가 강해졌다.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조회수 때문에 고의적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명하지 않으면, 악플조차 보기 어렵다.
‘건전’하다는 전제하에 누구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이청용은 팰리스 시절에도 앨런 파듀 감독을 비판해 벌금 5000만 원을 받은 적 있다. 선수만 보호의 대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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