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일시 중단”, 롯데리아 “양배추와 섞어”

급격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재료 수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러한 사태가 매년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매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양상추 1kg 도매가격은 현재 5200원에 달한다. 이달 1일(2400원)보다 116% 급등했고, 연초(1592원)와 비교하면 무려 225% 올랐다.

이러한 폭등은 이상기후의 영향이 크다. 10월에서 11월 본격적으로 출하해야 하는 국내산 양배추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품질까지 떨어져 출하도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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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마트에서 판매 중인 양상추 [사진=뉴스워커]
시중 마트에서 판매 중인 양상추 [사진=뉴스워커]

수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간 11월에는 국내산 물량에 의존하느라 수입처가 마땅하지 않고, 기후가 다른 중국 역시 7~8월이 주 생산이라 시기가 맞지 않는다.  

그 결과 양상추 대란이 벌어졌다. 이미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가 많은 샐러드 가격은 폭등하기 시작했다. 일부 업체는 양상추를 빼고 다른 채소들로만 샐러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어쩔 수 없이 타격을 입었다. 써브웨이는 당분간 샐러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지난 주말 일시적인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판매를 잠시 중단했다”며 “현재 양상추 공급이 점차 안정되고 있으며, 필요한 물량이 확보되는 즉시 판매를 신속히 재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도 고민이 크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이상기후 때문에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이다”며 “이번 달 중순부터 말까지는 양배추와 혼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에도 양상추 공급에 차질이 생겨 일부 점주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양상추를 구매한 적이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상기후로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토마토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맥도날드, 써브웨이, 뚜레쥬르 등이 고전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자주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 현상이 향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공급처 다각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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