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대낮 도심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치안 불안감이 커지자 호신용품 수요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최근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지난 3일까지 호신용품 거래액은 같은 기간에 비해 1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시민들이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뉴스 및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신림역 사건 발생 다음 7월 22일부터 8월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늘었다. 전월인 6월 22일∼7월 3일 대비 증가율은 399%에 달한다.
특히 신림역에 이어 경기도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 하루 뒤인 지난 4일에는 낮 시간대 주문량이 그 전 12일간의 합계 판매량에 근접할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동안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도 호신용품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02%, 직전 주(7월 9일∼21일)에 비해서는 224% 각각 증가했다.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장 많이 팔려…남성 주문자수도 ‘급증’
가장 많이 팔린 호신용품은 최루스프레이였다. 그 뒤로는 경보기, 호신봉(삼단봉) 등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남성 주문자 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11번가 통계에 따르면 7월 22일∼8월 3일 기준으로 남성 주문자가 263% 증가했고, 여성 주문자는 168%가 늘어났다. 업체 측은 본인 방어용 외에 딸이나 부인, 여자친구 등을 위해 대리 구매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낮의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협박하는 ‘살인 예고글’이 게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하는 상태다.
경찰, 살인예고 글 올린 용의자 46명 붙잡아…“경우 따라 살인예비죄 적용 검토”
이와 관련해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용의자 4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들은 용산역, 왕십리역, 모란역 등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고 예고한 이들이다.
현재까지 경찰에 따르면 신림역 살인 예고 게시글을 쓴 1명은 이미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중 부산 서면에서 흉기난동을 할 것이라는 글을 쓴 군인도 붙잡히면서 헌병에 인계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 경찰은 전국적으로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추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거된 이들에게 경찰은 협박 또는 특수협박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우에 따라 더 무거운 살인예비죄 적용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대검 각 부서장 등이 참석하는 ‘중대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전국 검찰청에 “범행의 동기·배경·수단과 방법을 철저히 살펴 구속수사를 적극 검토하는 등 엄정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흉기 난동 피의자에 대해 “초동수사 단계부터 경찰과 협력해 법정 최고형의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살인 예고 글이 게시되는 것에 대해서도 “단순 장난으로 돌릴 수 없는,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치안 행정력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범죄”라며 “협박죄 외에도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적용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흉기 소지, 흉악범죄 발생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다중밀집 지역에 경찰력을 배치 중이다. 특별치안활동은 이번에 첫 발령됐으며 이 조치는 일상치안활동으로 치안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경찰청장이 재량으로 경찰 인력·장비를 집중 투입하게 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6일 전국 15개청 45개소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28명을 전진 배치했으며 장갑차도 11대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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