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사상 초유의 ‘방송 송출중단’을 통보하는 강수를 뒀지만, 유료방송사업자와 수수료를 둔 견해차가 큰 만큼 조율은 쉽지 않아 보인다. GS홈쇼핑의 경우 케이블TV사업자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V홈쇼핑 방송 자체가 홈쇼핑 협력사-시청자, 홈쇼핑사-유료방송사업자 등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엉킨 실타래를 풀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본문 중에서>
홈쇼핑 업계가 사상 초유의 ‘방송 송출중단’을 통보하는 강수를 뒀지만, 유료방송사업자와 수수료를 둔 견해차가 큰 만큼 조율은 쉽지 않아 보인다. GS홈쇼핑의 경우 케이블TV사업자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V홈쇼핑 방송 자체가 홈쇼핑 협력사-시청자, 홈쇼핑사-유료방송사업자 등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엉킨 실타래를 풀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홈쇼핑 업체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사상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이 현실화 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블랙아웃우려에 양측 간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이견 조율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에 이어 현대, CJ온스타일 등 주요 홈쇼핑 채널은 최근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인해 홈쇼핑사와 일부 유료방송 사업자들에 대한 방송 송출 계약을 종료했다.

구체적으로 CJ온스타일은 지난 2810월부터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의 방송 송출중단을 통보했다. 온스타일 측은 정부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명시되어 있는 기본 협의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계약 종료 절차를 밟고 있다라며 빠르면 10월부터 방송 송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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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헬로비전으로부터 CJ온스타일이 벌어들인 TV 방송 매출(취급고)582, 송출수수료는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스타일은 업계가 호황일 때는 매년 취급고 성장 대비 송출료를 2~3배 인상해 지급해왔으나 현재는 수익성 악화로 현실적인 송출료 협상이 고려 대상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라면서 매출 악화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의 피해를 감수해왔는데도 LG헬로비전은 케이블 사업자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반영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10월부터,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9월 말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만약 송출중단이 현실화하면 서울 양천구·은평구와 경기 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의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으로 유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들 지역에서 LG헬로비전에 가입한 가입자 수는 368만 가구다.

홈쇼핑사는 유로방송사업자에게 채널 사용료를 명목으로 매월 송출수수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송출중단을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7개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부담은 202219065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8년 대비 33%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65.7%에 달한다. 연평균으로는 8%씩 증가했다.

이같은 반면 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홈쇼핑 상위 4개사 현대·GS·CJ·롯데의 영업이익 총합은 560억 원으로 지난해인 1065억 원보다 47%, 즉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12238억 원에서 11278억 원으로 7%가량 줄었다.

이같은 실적에도 홈쇼핑사 들의 송출수수료는 201918394억 원에서 202224101억 원으로 늘어났다.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 업계와의 팽팽한 이견차로 조율 쉽지 않아정부 중재 나서


홈쇼핑 업계가 사상 초유의 방송 송출중단을 통보하는 강수를 뒀지만, 유료방송사업자와 수수료를 둔 견해차가 큰 만큼 조율은 쉽지 않아 보인다. GS홈쇼핑의 경우 케이블TV사업자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V홈쇼핑 방송 자체가 홈쇼핑 협력사-시청자, 홈쇼핑사-유료방송사업자 등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엉킨 실타래를 풀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의 팽팽한 이견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자 정부는 블랙아웃 현실화를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송출중단이 일어날 때 결국 시청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수수료 갈등의 가장 하위층인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서 송출이 중단될 경우 위성방송, IPTV(인터넷TV)로도 번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예민하게 사태의 추이를 바라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7일 현대홈쇼핑과 LG헬로비전 측을 불러 추가 협의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현재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 등은 협상을 더 진행해 보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오는 10월 이상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이자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이 한국TV홈쇼핑협회 협회장으로 새로 취임하면서, 이와 맞물려 업계의 송출수수료 관련 대응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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