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국 개시한 가운데, 밴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가 분노를 표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연예계도 비판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후폭풍이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25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김윤아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있었다. 블레이드러너+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윤아는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윤아는 ‘RIP 地獄(지옥)’이라고 적힌 사진을 게재하기도 하면서 공개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김윤아가 이같은 글을 게시한 이유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24일부터 결국 개시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22일 정부의 방류 결정에 따라 사전 작업을 거친 후 24일 오후 1시쯤부터 오염수를 방류했다.
일부 개그맨들도 방사능 방류 비판…가수 리아는 주한日대사관에 후쿠시마 바닷물 전하려다 경찰에 제지 당하기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연예계의 비판 목소리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개그맨 노정렬은 지난달 13일 CPBC 라디오방송에서 “IAEA는 후쿠시마에 상주해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일정 수치 방사능 넘으면 보고하겠다고 했다”면서 “기시다 일본 총리도 같은 말을 했다. 뭐 뀐 놈이 뒤가 구리니 상주해서 모니터링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개그맨 서승만도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서 “핵폐수 권장하는 그로시(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는 외국에서 250명 죽인 살인마보다 더 많은 우리 국민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폭탄이나 다이너마이트 들고 오는 놈보다 더 심한데 환영하는 게 더 이상한 거지”라며 IAEA 사무총장 입국 저지 시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가수 리아는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서 뜬 바닷물을 주한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리아는 일본 외무성 앞에서 열린 한일연대집회에 참석해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서 어쩌면 전 세계의 바다가 오염될 수 있다. 방사능 문제는 바다에 버린다고 희석되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 총량은 변함이 없으며 새에게도 바람에도 지구 전체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방류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IAEA, 삼중수소 등 오염수 데이터 6개 처음으로 공개…“모두 정상범위”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첫날인 24일 오염수 처리부터 방류에 이르는 단계별로 수집된 안전성 평가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처리 오염수의 방사선량 ▲처리 오염수의 유량 ▲오염수 희석에 쓰일 바닷물의 방사선량 ▲희석용 해수의 시간당 유입량 ▲희석 후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 ▲수직축으로 분석한 희석수의 방사선량 등 6가지 데이터에 대해 기준치에 부합하는지 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웹페이지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절차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모형도가 나와 있다. 이 모형도에는 단계별 흐름에 맞춰 도쿄전력으로부터 받은 실시간 데이터가 표시되어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희석 후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24일 오후 6시 리터(L)당 206베크렐(Bq)로 나타났다. 방사성 핵종인 삼중수소는 오염수에서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 뒤에도 물에 남아 있어 방류 시 바닷물에 녹아들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1만Bq/L이다. 이날 측정된 수치는 WHO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이 방류 오염수 규제 농도 한계선으로 보는 1500Bq/L보다도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를 희석 시설까지 이송하는 펌프에서 측정한 오염수의 방사선량은 5.4 CPS다. CPS는 초당 방사선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다. IAEA는 5.4 CPS라는 수치에 대해 방사선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IAEA는 이날 6가지 항목 모두에 정상 범위를 나타내는 초록 불로 표시해 놨다. 측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회색 불이, 비정상적인 수치가 탐지되면 빨간 불로 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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