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나선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아시안컵 당시 불거진 일명 '탁구 게이트'로 실망한 팬들은 최정예로 팀을 꾸리고도 태국과 비긴 대표팀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C조 )태국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우리나라는 손흥민, 김민재, 조규성, 이강인 등 정예를 총출동시켰다. 손흥민이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으며 앞서 나간 한국 대표팀은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태국을 압박했다. 다만 찾아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3월 기준 FIFA 랭킹 22위인 한국 대표팀은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를 소집했음에도 태국과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지난 2월 불거진 이강인 등 젊은 선수 일부의 하극상 논란 직후 A매치라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이 컸다.
축구팬들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날로 좋아지고 손흥민 등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선수도 늘고 있지만 국제 경기의 성적은 계속 하락세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로 우리나라 축구는 아시아에서도 힘을 못 쓰는 상황이다. 한때 맹주로 꼽혔던 한국이 최근 아시아 국가와 벌인 A매치 성적을 보면, 바레인 3-1 승리, 요르단 2-2 무승부, 말레이시아 3-3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 1-1 무승부, 호주 1-1 무승부, 요르단 0-2 패배, 태국 1-1 무승부 등 1승 5무 1패로 초라하다.
축구팬들은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황금세대로도 이런 성적을 내는 이유가 내부 분열이라고 꼽았다. 나아가 대한축구협회의 부실한 대표팀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태국전에서 일부 팬들은 정몽규 축협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입장했다.
한 축구팬은 "우리나라 축구 A매치를 숱하게 봐왔지만 요즘처럼 좋은 선수들 데리고 졸전하는 건 처음 본다"며 "각자 소속팀에서 펄펄 나는 선수들이 모이기만 하면 불협화음을 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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