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승선명단 23인 발표. 황선홍호 전력 분석

이번 승선명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했던 부분은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탁구 사태’로 인해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이강인. 그랬기에 사람들은 손흥민과 이강인 둘 중 한 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그것이 이강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무리 두 선수가 다급하게 화해 무드로 끝을 맺었더라도 결국 둘이 함께하는 경기는 안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본문 중에서]
이번 승선명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했던 부분은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탁구 사태’로 인해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이강인. 그랬기에 사람들은 손흥민과 이강인 둘 중 한 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그것이 이강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무리 두 선수가 다급하게 화해 무드로 끝을 맺었더라도 결국 둘이 함께하는 경기는 안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스포츠 분석] 11일 오전 황선홍 임시 감독이 오는 321일부터 진행되는 태국과의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치르기 위한 국가대표팀 명단 23인을 발표했다. 전임 감독 클린스만의 기행이 반복되었고, 결국엔 손흥민-이강인의 갈등까지, 파문으로 치달았던 대표팀을 수습하기 위한 단추로써 드디어 황 감독이 첫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가 대표팀을 향한 여론의 큰 우려가 있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승선명단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그러했다. ‘황선홍 감독의 결정이 예상했던 대로 나왔고 잘해 낼 것이라 믿는다는 의견이 있지만, ‘별다른 개선 사항도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는 불만도 있었다. 23인 승선명단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고 황선홍 감독은 어떤 의중을 가졌는지, 그로 인해 태국전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 것인지 짧게나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선 승선 23인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골키퍼에 조현우, 송범근, 이창근. 수비라인에 권경원, 김문환,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 설영우, 이명재, 조유민. 미드필더에 박진섭, 백승호, 손흥민, 엄원상, 이강인, 이재성, 정우영, 정호연, 홍현석, 황인범. 공격수에 조규성, 주민규 등이다. 이 중, 주민규, 엄원상, 정호연, 백승호, 이명재, 김문환, 조유민, 권경원, 이창근 총 9명은 지난 클린스만호에 없었던, 새로 승선한 인물들이다.


/말 많은 손흥민-이강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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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선명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했던 부분은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탁구 사태로 인해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이강인. 그랬기에 사람들은 손흥민과 이강인 둘 중 한 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그것이 이강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무리 두 선수가 다급하게 화해 무드로 끝을 맺었더라도 결국 둘이 함께하는 경기는 안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이를 두고 이강인과 그를 선발한 축구계를 비난하는 측은 태국전 보이콧을 선언하며 정몽규 OUT’ ‘가지 않습니다’ ‘보지 않습니다라고 외쳤다. ‘탁구 게이트장본인인 이강인이 최소한의 징계 조치도 없이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자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여론에) 공감은 한다면서도 “(이번이 아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이강인 선수는 축구 팬 여러분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싶어하고,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했다. (이런 갈등은) 빨리 풀어지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태국전 승리와 손흥민-이강인 화해의 장.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 했나?


일단 황 감독이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을 알면서도 두 선수를 동행시킨 것은 두 가지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첫째로는 당장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에서부터 탁구 사태에 이르기까지 망가질 대로 망가진 대표팀이다. 전 감독이 방치하면서 바닥을 보인 대표팀의 조직력, 행정력, 전술력, 소통력 등등을 볼 때 현 상황에서 대표팀이 원 팀으로 진정한 실력 발휘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태국의 객관적 전력이 아무리 약해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고 이런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황 감독 입장에서는 이미 실력과 인지도가 검증, ,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있어야 안전한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망각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황 감독이 어디까지나 임시 감독으로 2경기를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있는 팀을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정비해서 조직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황 감독의 제1 목표는 어디까지나 소방수. 태국전만 안전하게 이겨주고 떠나면 되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황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필요했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황 감독은 손흥민-이강인의 화해의 장을 마련해 주고 싶었던 의도로 보인다. 단순한 호의를 베푼 것은 아니다. 황 감독이 아무리 소방수라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감독쯤 되면 대표팀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론의 의중이 실력보다는 인성이다라는 쪽으로 쏠려있고 당장은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금도 나이가 적지 않다. 손흥민이 떠난 후도 생각해야 한다. 이강인의 행동이 많은 비판을 받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그의 능력이 차후 대표팀에 필요하다는데 이의를 가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이 표면적으로라도 화해를 했고, 그것이 맞는다면 이제 필드에서 몸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장기적으로는 이강인이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단 2경기를 책임지는 임시 감독으로서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결단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새로운 얼굴 9인방.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번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리그를 철저히 무시한 전임 감독 클린스만과는 다르게 황선홍 감독은 지난 1, K리그가 개막되자마자 바쁘게 현장을 돌아다녔다. K리그 감독도 맡아본 그가 보기엔 아무리 해외파의 영향력 커도 여전히 주력은 K리그가 될 수밖에 없고 미래를 위해서도 그것이 맞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로 합류한 9명의 선수 중 다수가 K리그 출신이다.

먼저 이창근은 대전하나 시티즌에서 활약하고 있다. 신장이 크고 몸싸움이 강하며, 공중볼 처리와 선방 능력이 뛰어나다. 3번 골키퍼로 선발했을 것이며, 부상이나 퇴장 등의 상황에 대비하는 동시에 차세대 국대 선수 육성 의도도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엄원상은 울산 현대의 유연한 공격수로,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리블과 크로스, 슈팅 등 다양한 공격 수단에 능해 오른쪽 윙어(RW)로서의 기용도 해볼 수 있다. 정호연 또한 황선홍 감독과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구면이다. 정호연 또한 황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K리그1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이는 그가 중원 장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백승호는 K리그 선수는 아니지만, 키팅과 터치가 뛰어나며, 중원에서의 패스와 조율력이 좋다. 또한,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팀의 안정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조직력이 약한 현재 대표팀의 수비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는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에 하나로 꼽힌다. 우리의 전술이 4백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발 빠른 그의 사이드 장악이 주는 전진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환에게는 크로스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명재가 빠른 발로 공세적 전환에 힘을 불어넣는다면, 김문환의 투입은 조규성과 연계하여 측면 크로스를 통해 공중공세에 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유민은 그는 키가 크고 몸싸움이 강하며, 수비의 리더십과 투지도 좋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패스와 헤딩도 좋아 빌드업 출발점으로서의 기용도 가능할 듯하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김민재의 부재가 얼마나 뼈아팠는지 돌아본다면, 믿음직한 센터백의 후보로 선발했을 것으로 보이며, 김민재나 김영권의 부상이나 퇴장 등의 상황에 대비할 것으로 보이다. 권경원 또한 공중볼 승리 횟수가 뛰어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로 김영권과 김민재의 공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승선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주민규이다.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동안 그가 K리그 3년 동안 50골이라는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로 K리그 득점왕도 차지했을 만큼 골 결정력을 믿어볼 만하며 최근 경기력도 절정을 보여주고 있어 여론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최근에 당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황희찬의 공백을 채우기가 적당하지 않고 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답답한 슈팅력에 많은 팬들이 이제는 주민규를 한번 쓸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하는 의견이 많았다. 기회가 나면 바로 때리고 보는 그의 스타일이 답답함에 갇혀있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가 이번 태국전에서 골을 넣게 된다면, 생애 첫 국가대표발탁, 역대 최고령 첫 발탁,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의 기록까지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4백 체제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을 것. 다양한 선택지 보유할 수 있어야...


황선홍 감독이 쓸 포메이션은 기본적으로 4-2-3-1이나 4-3-3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증된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물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특성을 살린 전술 변화가 기대된다. 특히, 주민규의 득점력과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또한, 백승호와 황인범의 중원 조합은 안정적인 볼 배급과 수비 지원을 통해 팀의 밸런스를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명재, 김문환 등의 발 빠른 풀백 전진력을 통해 볼 배달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여차하면 크로스를 통한 헤더 조규성의 머리를 믿어볼 수도 있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요르단과 2번의 경기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같은 전략을 두 번 쓰는 것은 아무리 상대적 약팀이라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예선전에서 우리가 이룰 목표는 명확하다. 여태껏 부진했던 것에 대해 통쾌한 승리로 보답할 것, 전임 감독 체제에서 있었던 갈등을 씻어버릴 것, 새롭게 승선한 인원들에게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값진 수확이 될 것. 다가오는 경기에서 팬들의 관심에 보답할 수 있는 태국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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