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에 비해 낮았던 연봉, 그래도 손이 잔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손흥민의 연봉 수준은 EPL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다. 현재 EP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로 주급만 40만 파운드(약 6억 7,848만 원)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2배 이상이다. EPL에서 연봉 TOP 5에 들려면 주급 35만 파운드(약 5억 9,367만 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 현재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카세미루, 라파엘 바란(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급 35만 파운드 정도의 계약을 맺고 있다. 리그 TOP 10에 들기 위해서는...[본문 중에서]
손흥민의 연봉 수준은 EPL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다. 현재 EP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로 주급만 40만 파운드(약 6억 7,848만 원)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2배 이상이다. EPL에서 연봉 TOP 5에 들려면 주급 35만 파운드(약 5억 9,367만 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 현재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카세미루, 라파엘 바란(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급 35만 파운드 정도의 계약을 맺고 있다. 리그 TOP 10에 들기 위해서는...[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스포츠 분석] 중동에서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거절하고 토트넘과 손흥민이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에 들어갔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새 계약을 위해 협상에 들어가면서 토트넘이 역사상 가장 높은 대우를 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중동 구단의 오일 머니를 위시한 손흥민 러브콜의 조건을 들여다보면 현재의 3배에 달하는 연봉을 거절하고 잔류를 선택한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어떤 대우를 해줄지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달고 있는 손흥민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연봉은 최고가 아니었다. 토트넘에서 지금까지 가장 높은 대우를 받은 선수는 두 명이다. 해리 케인과 탕귀 은돔벨레다. 케인은 2018년 토트넘과 6년 계약을 맺으면서 주급 20만 파운드(33,924만 원)를 받았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에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최고의 대우를 준 것은 당연했다. 은돔벨레는 현재 시점에서는 토트넘에서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2019~2020시즌 전에 토트넘으로 옮겼을 때는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당시엔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거대 클럽들도 은돔벨레를 원했고 토트넘은 은돔벨레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구단 최고의 대우를 준 것이다.


이 정도 연봉에 대우받을 선수 아닌데...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손흥민과 토트넘이 새 계약에 합의한 지 약 28개월이 지난 지금, 손흥민의 연봉 수준은 EPL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다. 현재 EP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로 주급만 40만 파운드(67,848만 원)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2배 이상이다. EPL에서 연봉 TOP 5에 들려면 주급 35만 파운드(59,367만 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 현재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카세미루, 라파엘 바란(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급 35만 파운드 정도의 계약을 맺고 있다. 리그 TOP 10에 들기 위해서는 주급 30만 파운드(5890만 원)의 계약이 필요하다. 이 정도 수준의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라힘 스털링(첼시), 마커스 래쉬포드(맨유), 잭 그릴리쉬,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시티) 등이다.

객관적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주는 성적을 고려하면 EPL TOP 10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 이번 시즌만 봐도 손흥민은 스털링, 래쉬포드, 그릴리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봐도 손흥민은 그럴 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손흥민의 연봉 순위는 10위권은커녕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서 살라와 스털링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지금까지 116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움 기록도 손흥민은 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58도움으로 앤디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피터 크라우티, 지미 하셀바잉크와 함께 최다 도움 공동 26위에 있다.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손흥민보다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7명 외엔 없다.

또한,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상도 4회 수상하면서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이 수상한 선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를 넘어서 EPL의 전설로 인정받을 만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손흥민은 EPL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아도 무리가 없는 선수다. 팀에서의 역할과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토트넘의 대표 선수가 된 손흥민이다. 토트넘 역사상 첫 번째 아시아인 주장이 되었고, 팀의 에이스의 책임도 있다. 케인과 함께 있을 때만 의미가 있는 선수라는 말은 이제 틀린 말이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짠돌이 토트넘, 이제 좀 더 줘도 되잖아?


이제 토트넘이 돈이 없어서 선수들의 주급을 많이 줄 수 없다는 것도 옛말이다. 미국 딜로이트에서 발표한 '풋볼 머니 리그 2024'라는 자료를 보면 토트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하는 구단 8위에 올랐다. 토트넘이 여전히 최상위 수익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PSG), 바르셀로나에 근접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라이벌이지만 토트넘보다 더 뛰어난 구단으로 평가받는 첼시와 아스널을 크게 뛰어넘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수익 차이만 해도 1억 유로에 가까웠다. 케인, 이반 페리시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 등을 정리하면서 주급 체계까지 여유로워진 토트넘이기에 손흥민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여력은 충분하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돈이 없다는 핑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토트넘이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부터 손흥민한테 관심을 가졌던 사우디 구단들은 이번 여름에도 손흥민을 향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손흥민이 현재 받는 연봉의 3배 수준인 3,000만 유로(433억 원)라는 거액을 고려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우디 구단들은 더욱 막대한 수준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잔류를 선택한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충성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 전부가 아니다. 손이 토트넘에 남는 다른 이유


손흥민이 토트넘과 새 계약을 맺기를 원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선수로서의 명예이다.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아쉽게도 아직 리그에서 우승이 없다. 또한, 손흥민은 이미 PL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는 "내 능력이 허락될 때까지는 흔들리지 않고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며 은퇴하기 전까지는 결혼도 미룰 정도로 선수로서의 명예욕이 강하다. 아직 더 성장하여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가 될 야망이 크다. 이번 시즌 23골을 넣어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는 한국인 선수로서는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7시즌째 뛰고 있으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감독의 신임에 대한 보답이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도 잘 맞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을 잘 알고, 적절하게 활용하고, 케어해준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을 좋아하고, 그에게 배우고 싶어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팀의 주장으로 임명했으며, 손흥민은 팀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의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지만, 손흥민만큼은 나이를 고려해도 버릴 수 없는 선수라는 신임이 강하다. 영국 HITC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 그룹의 핵심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매우 특별한 선수라고 칭찬했으며,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한 헌신, 그러나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원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 이유는 개인적인 욕심 뿐만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손흥민의 개인 성향도 재계약을 원하는 이유다. 손흥민은 신뢰에 보답하는 스타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자신에게 준 기회와 신뢰에 감사하고,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한다. 이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서도 나타나는 데 전반적으로 손흥민은 개인보다는 전체를 중요시하는 성향이다. 그런 손의 리더십이 빛났기 때문에 주장으로서도 팀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함께 성장해 온 팀과 팀원들에 대한 우정도 있다. 손이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과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그가 몇 년을 함께하며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준 팀을 버리고 돈 때문에 훌렁 다른 곳으로 가버릴 성향이 아닌 이유도 큰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영국 생활에 만족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있다. 227, 손 커밍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이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당시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겨서라기보다는,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인종차별을 겪는 힘든 생활을 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지금은 자유롭고 평등한 영국 생활에 만족하는 모양이다. 손흥민이 영국에 거주한 지 오래되었고 100억 원대 아파트에 가족도 왕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렇듯 이미 어느 정도 정착했고 만족하는 영국을 떠나 사우디로 간다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문화적, 종교적, 정치적으로 영국과는 많이 다른 사우디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손흥민은 영국에서 아시아인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커진다. 종신 계약인 것이다. 그가 잔류 후 토트넘에 남길 추가적인 기록들을 고려하면, 그는 토트넘에 영원한 전설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의 잔류가 단순히 돈 때문인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다가오는 여름 재협상에서 충성 그 이상을 보여준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어떤 것으로 그의 희망을 채워 줄 것인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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