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태국이 21일과 26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과 태국이 21일과 26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탁구 게이트’에 이은 ‘카드 게이트’ 논란으로 최근 비판을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사령탑 체제에서 태국과 A매치를 치른다. ‘탁구 게이트’와 ‘카드 게이트’로 대표팀 기강 해이가 드러난 만큼, 이번 태국전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두 차례 진행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 연달아 출전한다.

두 경기는 지난 2월 아시안컵 요르단전 직전 불거진 ‘탁구 게이트’로 민낯을 드러낸 축구 대표팀 기강 논란 후 첫 A매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 퇴임 이후 새 사령탑 체제에서 갖는 경기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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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력은 좋다는 평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이 건재하고,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조직력이다. 축구 경기가 골키퍼를 포함, 11명이 똘똘 뭉쳐야 하다 보니, ‘탁구 게이트’와 카드 게이트’로 조직력의 바닥을 보인 대표팀이 졸전할 것으로 보는 팬이 적잖다.

경기가 다가오면서 황선홍 임시 감독의 대표팀 선수기용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황 감독은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과 탁구 경기 문제로 충돌한 이강인을 비롯해 설영우, 정우영까지 ‘탁구 게이트’ 3인방을 지난 11일 대표팀에 발탁했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이달 11일 발표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선수끼리 생긴 문제는 경기에서 풀면 된다고 팬들을 달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달 11일 발표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선수끼리 생긴 문제는 경기에서 풀면 된다고 팬들을 달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18일부터 진행된 우리 대표팀의 훈련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아 자세한 분위기는 모른다. 일부 팬들은 이강인이 선배 손흥민에 먼저 사과했고 두 사람이 화해한 만큼 어느 때보다 팀워크가 좋을 것으로 본다. 

반면 다른 팬들은 이강인 등 문제가 된 젊은 선수들을 여전히 의심하고 질타한다. ‘탁구 게이트’가 외신 보도로 처음 알려진 후 당사자 이강인이 사과문을 24시간 뒤 자동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사실도 재조명됐다. 

축구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표팀의 조직력은 실제 태국전에서 그대로 확인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태국은 101위로 차이가 제법 난다. 다만 아시안컵 당시 87위였던 요르단은 ‘탁구 게이트’ 직후 조직력이 깨진 한국을 압도한 끝에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 축구팬은 “이강인 등 세 선수가 이미 국민적 질타를 받았는데 바뀌지 않았겠나”라며 “최근 기량도 올라온 만큼 경기에서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모든 게 용서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한 축구팬은 “황 감독이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을 대표팀에 굳이 넣은 것은 축구사에 남을 실수”라며 “태국과 홈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던데, 여기서 또 구설수에 오른다면 세 선수는 물론 감독과 프런트도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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