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는 김상식 전 전북현대모터스 감독 [사진=전북현대모터스 공식 홈페이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는 김상식 전 전북현대모터스 감독 [사진=전북현대모터스 공식 홈페이지]

김상식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 전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만든 박항서 감독의 후임이어서 향후 활약이 주목된다.

KBS는 베트남이 김상식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영입 계약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29일 단독 보도했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김 신임 감독이 박항서 매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박항서 감독은 축구 변방이던 베트남을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이끄는 등 동남아 축구 강호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김상식 감독의 이번 베트남 행은 박항서 감독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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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우리 지도자들도 조명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한 쇼트트랙, 태권도, 배드민턴 스타들이 은퇴 후 외국 팀으로 가 지도자를 맡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축구나 배구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배드민턴 스타 박주봉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에 빛나는 박주봉 감독은 1985년 캘거리 세계선수권 남자 및 혼합복식 금메달, 1989년 자카르타 혼합복식 금메달, 1991년 코펜하겐 남자 및 혼합복식 금메달을 휩쓴 세계적 레전드다. 박주봉은 2004년부터 무려 20년간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을 40년 만에 저지한 인도네시아 사령탑은 신태용이다. 신 감독은 지난 26일 벌어진 2024 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전에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11-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에 충격패를 안긴 인도네시아는 29일 오후 11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길 경우 인도네시아는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한국 수입품'으로 통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우수한 지도자들이 외국 대표팀을 맡아 활약하는 것을 두고 스포츠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ID가 ‘uie***’인 시민은 “신태용 감독이 한국을 이긴 뒤 인터뷰에서 ‘너무 미워하지 말라. 이것도 국위선양'이라고 했다. 이 말에 적극 공감한다”고 응원했다. ID가 ‘ero***’인 시민도 “선수만 외국 나가 우리나라 알리라는 법 있나”라며 “지도자도 얼마든 외국서 국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태권도 같은 국기의 경우 기술 유출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ID가 ‘web***’인 시민은 “우리나라 선수나 협회 내부의 문제, 파벌 등에 질려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거기서 지도자가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특히 태권도나 쇼트트랙 등 국기 또는 국제대회 효자 종목은 지도자가 외국에 일정 인원 이상 나가지 못하도록 쿼터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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