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4'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5/330487_335667_110.png)
마동석과 김무열 주연 액션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13일째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시리즈 중 흥행 속도가 가장 빠른 '범죄도시4'는 2, 3편에 이어 1000만 관객 달성이 이미 낙관적이다. 다만 하루 1만5000회 넘는 상영 횟수가 과연 정상적이냐는 목소리도 적잖다. 일부에서는 독과점 주장도 제기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8시 기준 800만 고지에 올라섰다. 올해 첫 1000만 영화인 '파묘'가 개봉 18일째 같은 기록을 세운 점, 시리즈 최고 흥행작 '범죄도시2'의 800만 관객 돌파 역시 개봉 18일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티켓 파워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범죄도시4'는 1000만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범죄도시' 시리즈는 청소년관람불가였던 1편을 제외하고 2, 3, 4편 연속 1000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다만 '범죄도시4'의 흥행 질주에 불만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실제로 최근 독과점 논란이 한창이다.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정책운영위원(하하필름스 대표)은 7일 오전 MBC 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범죄도시4'의 흥행은 압도적인 스크린 독과점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범죄도시4'는 개봉 당시 전체 극장 영화 상영 횟수 중에서 82%를 차지했다. 심지어 오후 시간대에는 거의 100%의 스크린을 점유했다"며 "국내 극장 플랫폼은 현재 체인화한 3개 사가 주도하는데, 약간의 무소불위의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구 대비 극장이 많다 보니 경쟁이 과열 체제로 넘어간 상태"라며 "'범죄도시4'라는 흥행 영화가 개봉하다 보니까 관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스크린을 열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잘 되는 영화를 극장에 거는 게 시장 논리 아니냐는 주장에 이 대표는 "흥행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극장 사업자로서 당연한 상행위라고 판단은 된다"면서도 "이는 과거 단관 시절 때 일이고, 지금은 멀티플렉스 시대다. 멀티플렉스 본연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상영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하영 대표는 "관객이 멀티플렉스에 바라는 것은 다양성"이라며 "지금 멀티플렉스는 자신이 선택한 영화만 봐라 식의 편식형 경험을 관객에 강요한다"며 "극장이 선택한 영화를 보기만 하니까 해당 작품이 안 좋을 때는 당연히 관객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극장 사업자의 자정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이하영 대표는 스크린 상한제도 제시했다. 영화비디오법 상 스크린 상한제를 이용해 한 영화가 최대한 점할 수 있는 비율을 정하자는 이야기다. 상한 비율에 대해서는 현재 독과점이라고 할 수 있는 50% 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에 관객들도 찬반 의견을 내놨다. ID가 'syki***'인 시민은 "그 영화 아님 볼 게 없게 만드는 환경에서 영화의 수준을 논하더라도 신뢰를 줄 수 있을까? 그냥 극장을 안 가는 걸로 시위의 한 표를 던진다"고 불편해했다. ID가 'dydw***'인 영화팬도 "극장들이 볼 만한 영화들을 안 틀어 준다. 영화를 상영하고 싶어도 극장에서 안 받아주거나 죄다 아침 8시, 밤 12시에 갖다 놓으니 볼 수가 있나"라며 "범죄도시 같은 돈 되는 영화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상영한다. 돈만 보는 극장들이 문제"라고 씁쓸해했다.
반면 ID가 'zx43***'인 영화팬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영향이 그만큼 세다는 거지. 배급사도 그걸 알고 있는 거고. 솔직히 요새 영화 볼 거 없잖아"라고 맞섰다. ID가 'Ih38***'인 시민도 "맛있는 음식 찾아 먹고 재밌는 거, 좋은 거 찾아 즐기고 싶은 거 당연하지"라며 "좋은 영화 만들어 봐. 돈 내고 보러 갈게. 창피한 줄 모르고 징징대기는"이라고 따졌다.
한편 이하영 대표가 언급한 스크린 상한제는 디즈니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당시에도 눈길을 모았다. 2019년 4월 개봉한 이 영화는 사전 예매율 약 97%를 찍었고 전국 극장 스크린의 90% 이상에서 상영됐다. 이를 지켜본 정부가 독과점 문제를 인식했고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추진했다. 다만 몇 개월 지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극장가는 긴 침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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