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패러디도 여론 뭇매

MZ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쿠팡플레이의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 6’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간 여러 시즌을 거치면서 자잘한 논란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던 SNL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NL코리아 시즌6 출연진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SNL코리아 시즌6 출연진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지난 19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SNL 일부 장면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인기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패러디했다가 과도한 희화화라는 비난을 받았다. 아울러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패러디 역시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베트남계 호주 국적인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를 따라 하고,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셀카까지 패러디했다. 이 장면에 외국인의 어눌한 발음을 따라 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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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니 국정감사 패러디 [사진=SNL코리아 영상 캡처]
가수 하니 국정감사 패러디 [사진=SNL코리아 영상 캡처]

한강 작가 관련 장면 역시, 김아영 배우가 한강 작가를 연기하면서 그의 눈을 감은 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외모적 특성을 강조했고 제작진 역시 해당 장면에 방청객 웃음을 추가해 논란이 됐다.

한강 작가 패러디 [사진=SNL코리아 영상 캡처]
한강 작가 패러디 [사진=SNL코리아 영상 캡처]

특히 가수 하니를 연기한 배우 지예은과 한강 작가를 연기한 배우 김아영의 개인 SNS에는 많은 악플이 달렸고, 심지어 일부 뉴진스 팬들은 국민신문고에 쿠팡플레이를 고발한다는 취지의 민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지예은 인스타그램 댓글 [사진=지예은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지예은 인스타그램 댓글 [사진=지예은 인스타그램 캡처]

과거에도 SNL은 비슷한 논란을 여러 차례 일으켰다. 지난해 1월 공개된 SNL 시즌3에서 당시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의 고데기 관련 학교폭력 장면을, 쥐포를 굽는 것으로 희화해 논란이 됐다.

시청자들은 정치인을 풍자해 인기를 얻은 SNL이 도를 넘는 풍자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시청자는 “분명 쉽게 다룰 수 없는 정치 분야를 희화화하는 것은 재밌다”며 “다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분야는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논란에 대해 “아무래도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야 하니 화제가 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패러디하는 것 같다”며 “다만, 풍자와 희화화는 한 끗 차이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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