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이재웅 전 대표 ‘경영권 분쟁’ 의식? 17만 주 공개매수 나서..
![쏘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됐다! 이재웅 전 대표가 17만 주 공개매수로 롯데렌탈의 공격에 맞서며 경영권 방어를 노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이미 25.7% 지분을 확보하며 위협 중이지만, 이 전 대표는 우호 세력과 함께 50% 가까운 지분으로 맞불을 놓았다. 롯데의 고가 매입(661억 원)과 GS칼텍스 가처분, 최대주주 어피니티 인수로 혼란은 더 커졌다. 이재웅의 승부수가 통할지, 롯데가 경영권을 차지할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편집자 주]](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71484_389910_5452.jpg)
차량공유업체 쏘카(대표 박재욱)가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쏘카에 지속적으로 따라붙고 있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의식해 당사의 이재웅 전 대표가 경영권 안정 및 강화를 위해 공개매수 행보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그도 그럴 것이, 쏘카는 현 2대주주인 롯데렌탈이 등장함과 동시에 무서운 기세로 지분을 늘려가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롯데렌탈의 행보 하나 하나에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이에, 당사와 롯데렌탈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이슈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쏘카는?
2011년 10월에 설립된 쏘카는 국내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다. 2022년 8월, 코스피에 상장됐으며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을 가지고 전국 규모의 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전국에 4000개가 넘는 쏘카 존이 있으며, 서울특별시에서는 어디든 5분 거리에 쏘카 존을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고객이 앱으로 예약을 하면 지정된 시간에 별도의 대여 절차 없이 바로 차량을 대여해 사용이 가능하고, GPS를 이용하여 주행 거리를 측정해 1㎞당 주행 요금을 받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재웅 전 대표는?
1968년생인 이재웅 전 대표는 1995년 포털 ‘다음’을 설립한 것으로도 유명한 플랫폼 사업가 1세대다. 그는 2008년 다음을 퇴사한 후 에스오피오오엔지라는 스타트업 투자 기업에 몸을 담고 있다가 2018년, 쏘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하지만 2020년, 차량 운송 서비스 ‘타다’의 합법화가 좌절되자 이에 대해 책임지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다만 여전히 쏘카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공개매수
지난 14일, 에스오큐알아이가 쏘카 보통주 17만 1429주(지분율 0.52%)를 공개 매수할 것을 알렸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 전 대표가 지분 83.33%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업체다.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는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지분을 늘리기 위해, 직접 주관하는 행보로 보인다. 당사의 매입가는 주당 1만 7500원이며 기간은 이달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이고, 공개매수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이에 대해 에스오큐알아이는 “대상 회사의 지분을 19.72%까지 확대해 현 경영진이 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쏘카의 사업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려 한다”며 공개매수 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쏘카-롯데렌탈 간 이슈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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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개요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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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
롯데렌탈, 쏘카지분 386만 6075주 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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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
롯데렌탈, SK(주) 지분 매입 결정 |
2대 주주 등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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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
롯데렌탈, SK(주)지분 1차 매입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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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9일~5월 17일 |
이 전 대표, 주식 12만3000주 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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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5일~8월 26일 |
이 전 대표, 주식 11만3406주 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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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3일 |
롯데렌탈, SK(주) 지분 2차 매입 종결 예정이었으나 지연됨 |
GS칼텍스, 쏘카 주식 추가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 여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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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
롯데그룹, 롯데렌탈 매각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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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1일 |
어피니티, 롯데렌탈 주식매매계약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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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4일 |
이 전 대표, 17만 1429주 공개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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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_뉴스워커’
-이 전 대표, 이전에도 쏘카 주식 계속 사들여..
사실 이번 공개매수 외에도, 이 전 대표는 꾸준히 쏘카 주식을 매입해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4월 19일부터 5월 17일까지 쏘카 주식 12만 3000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으며, 이어서 같은 해 7월 15일부터 8월 26일까지 쏘카 주식 11만 3406주를 매수했었다. 이 외에도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알토스벤처스와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박 대표 및 그의 ‘브라보브이파트너스’·‘포보스‘, 쏘카 자회사인 모두컴퍼니 김동현 대표까지 우군으로 모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존재, 롯데렌탈
이와 같이, 이 전 대표가 꾸준히 지분보유량을 늘리고 우군을 모으면서까지 경영권 방어 태세를 갖추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현재 2대주주인 롯데렌탈의 존재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지난 2022년 3월, 쏘카 프리IPO에 참여했던 FI로부터 386만 6075주(지분율 11.81%)를 사들이면서 단숨에 3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서 지난해 8월, 당시 2대주주였던 SK(주)가 가지고 있던 주식 587만 2450주(17.91%)를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이기로 하면서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면서 쏘카 경영권을 위협했다. 다만, 2024년 2월, 롯데렌탈은 SK(주)와의 1차 거래를 마무리했으나 2024년 9월 13일에 종결할 예정이었던 2차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롯데렌탈, 쏘카주식 ‘고가’매입 배경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을 확보하는 배경에 ‘경영권 확보 의도’가 깔려있다는 근거로, 주식매입 가격이 고가라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로 롯데렌탈은 SK(주)가 보유한 쏘카 지분의 절반인 293억 6225만 주를 약 661억 원에 매입했는데, 당시 쏘카 주가는 1만 1000원에서 1만 4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롯데렌탈은 약 2배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쏘카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은 “대규모 지분을 일시에 매입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가격수준으로 매입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쏘카의 기업가치와 회사의 모빌리티 사업방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쏘카 지분구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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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
지분율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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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큐알아이 외 15인 |
27.77% |
에스오큐알아이 보유지분19.20%, 박재욱 대표 개별지분 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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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
25.70% |
SK 보유지분 8.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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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외 2외 |
25.03% |
이재웅 개별지분 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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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os Korea Opportunity Fund 3, L.P.외 12외 |
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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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주식 |
5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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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네이버증권’
-롯데렌탈의 복잡한 사정..
한편, 무서운 기세로 쏘카 지분을 사들이며 존재감을 뽐냈던 롯데렌탈의 사정 역시 단순치 않아 눈길을 끈다. 실제로 롯데렌탈이 실행하려던 2차 매매에 대해 GS칼텍스가 제동을 걸어 중단됐으며 최근에는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GS칼텍스, ‘주식 추가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
롯데렌탈이 쏘카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하자, G Car의 주주인 GS칼텍스(지분율 10%)가 이에 대해 경업금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롯데렌탈을 상대로 쏘카 주식에 대한 추가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법원 역시 GS칼텍스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롯데렌탈은 SK(주)로부터 지분을 나눠 매수하려 했던 2차 매매계약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만약 2차매매가 실행된다고 해도 롯데렌탈은 이미 차량 공유 2위 업체인 G Car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쏘카를 인수하려면 독과점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②롯데렌탈의 최대주주 변경
지난해 12월,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불식하기 위해 롯데렌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이달 11일, 어피니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 5729억 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어피티니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렌터카 시장을 장악해 나가자, 업계에서는 어피니티가 향후 쏘카 지분 인수까지 추진해, 최종적으로 G Car와 쏘카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지분구조
그렇다면 경영권 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각 사의 지분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쏘카의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는 지분율이 19.20%다. 여기에 최근 공고된 에스오큐알아이의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지분율은 19.72%까지 오를 전망이다. 또한, 이 전 대표 개인이 가진 쏘카 지분은 9.99%이며, 당사의 박재욱 대표와 특수 관계인을 비롯한 우호 세력의 지분 보유량을 합치면 약 50%에 육박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 측이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롯데렌탈 측 지분율은 25.70%다.
이처럼 쏘카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이면서도 방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바뀐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향후 어떤 의지를 내비칠 것인지에 따라 쏘카는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들은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구도를 형성해 나갈지, 상호 협력하는 구조로 노선을 바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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