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시주총 결과에서 경영권 방어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사안은 와이오엠의 사명 변경 건이다. 이사회는 기존 '와이오엠'이라는 사명이 기업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하며, 새로운 사업 방향에 맞는 사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추진 배경에 대해 시장은 경영권 분쟁의 한 수단, 혹은 외부 투자자 유치 명분 확보라는...[본문 중에서]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서 경영권 방어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사안은 와이오엠의 사명 변경 건이다. 이사회는 기존 '와이오엠'이라는 사명이 기업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하며, 새로운 사업 방향에 맞는 사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추진 배경에 대해 시장은 경영권 분쟁의 한 수단, 혹은 외부 투자자 유치 명분 확보라는...[본문 중에서]

폴리에틸렌 보호필름·신재생소재 등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이 경영권을 둘러싼 기존 경영진과 주주들 간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월 임시주총에서 해임안이 부결돼 경영진이 1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패배한 주주 측은 주주총회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2라운드’에 돌입했다. 분쟁 핵심은 ▲무리한 신사업 추진과 실적 부진 ▲소액주주 의사 배제 ▲의결권 위임장·정보공시 절차 논란 등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내홍이 장기화 되고, 잦은 기업 전략 변경, 급변하는 주가 흐름 속에서 투자자 불안이 가중되는 한편, 불투명한 기업의 미래로 소액주주 피해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적 부진 책임 물은 주주들...1차전은 기존 경영진 승리


와이오엠의 경영권 분쟁 신호가 시작된 것은 2023년이다. 소액주주 측에서 2018년 기존 사업을 다각화하여 바이오 산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으나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지적하고 나선 것. 이후 2024년 말에 이르러 소액주주 측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경영진 해임을 둘러싼 공방이 발단이었고, 이후 각종 소송전과 가처분 신청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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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들어서는 와이오엠의 이사회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사명 변경 추진을 시도하며, 회사의 정체성과 소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경영진, 주주 간 불신과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대외 신뢰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리_뉴스워커
정리_뉴스워커

결국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은 사명변경 등 상정한 안건 모두가 통과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다. 여기에는 초다수 결의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초다수결의제란, 정관을 통해 상법에서 정한 기준보다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요건을 가중하는 결의방식을 의미한다.

와이오엠의 경우 임원의 해임을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 1/3이상 참석, 참석 주식 수의 2/3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와이오엠은 초다수결의제를 통해 이사 해임을 위해서는 발행주식총수의 1/2이상 참석, 참석 주식 수의 3/4이상 찬성이 필요해진다. 결국 주총에서 전체 발행주식의 21%대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한 소액주주 측은 우호지분 포함, 50%이상 의결권을 확보한 현 경영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소액주주 측에서는 5일 주총 결의 취소 소송과 증거보전 신청을 제기하며 2차 분쟁을 예고했다.


사명 변경 시도와 주가 급등...이유 있는 '이벤트 드리븐'?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서 경영권 방어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사안은 와이오엠의 사명 변경 건이다. 이사회는 기존 '와이오엠'이라는 사명이 기업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하며, 새로운 사업 방향에 맞는 사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추진 배경에 대해 시장은 경영권 분쟁의 한 수단, 혹은 외부 투자자 유치 명분 확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같은 시기, 주가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 이슈와 맞물린 테마성 기대감, 혹은 불확실성을 활용한 시세 차익 기대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5월 초~중순 일부 거래일 기준으로 와이오엠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급등락을 반복하며 주의 경고가 발령되기도 했다.


법률·윤리·주주가치 측면의 삼중 리스크


와이오엠 사태는 단순한 경영 갈등을 넘어, 법률적 불확실성과 윤리적 논란, 그리고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심각한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

기존 이사 해임 및 신임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의 끊임없이 절차적 정당성 여부가 제기되어 왔으며, 각종 가처분 및 주총 효력 논란 등은 법적 공방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여기에 와이오엠이 경영권 방어에 적극 활용한 초다수의결제가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부실 경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한 일부 소액주주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세력이 사명을 변경하거나 임시주총을 무기로 내부 권력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시장 혼선은 직접적인 주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 정지 가능성, 지분 희석 우려, 실적 악화 가능성 등 여러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정보 비대칭에 따른 소외가 우려되며, 이는 자본시장 전체의 투명성 문제로도 확대될 수 있다.

자료_금융감독원 / 정리_뉴스워커
자료_금융감독원 / 정리_뉴스워커

현 시점에서 와이오엠의 분쟁은 단기 해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신임 경영진은 자사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소액주주 측의 소송이 여전히 유효하며 법원 판단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불투명한 기업 정체성과 급변하는 IR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시장 신뢰 회복의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실효성 논란에 놓여 있는 만큼, 상장 유지 여부 및 주식 거래 정상화 역시 쉽지 않을 수 있다.

와이오엠 사례는 가족기업이 아닌 경우에도 지배구조 혼란이 투자자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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