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격이 이스라엘과 공조 아래 이뤄졌다는 것을 언급하며 작전에 투입된 미군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거듭 이란에 평화를 위한 합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에 이란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시 파괴에 나설 거라고 ...[본문 중에서]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과 공조 아래 이뤄졌다는 것을 언급하며 작전에 투입된 미군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거듭 이란에 평화를 위한 합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에 이란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시 파괴에 나설 거라고 ...[본문 중에서]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현지 시각)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에 위치한 이란 핵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이란 핵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GBU-57 전체를 투하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공조 아래 이번 공습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미국의 참전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이란 폭격을 알린 뒤, 22(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대국민 TV 연설로 이번 공습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공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번 공습의 대상이었던 이란 핵 시설 세 곳이 핵농축 핵심 장소로 전 세계 테러를 위협하는 시설이었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폭격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능력이 사라진 이상 이란은 미국과 합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란이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미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란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격의 성공으로 더 이상 이란이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과 공조 아래 이뤄졌다는 것을 언급하며 작전에 투입된 미군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거듭 이란에 평화를 위한 합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에 이란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시 파괴에 나설 거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이란 핵 시설을 전격 폭격했으나 추가적인 공격에는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불과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게 즉각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2주 이내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그런데 며칠 만에 이란 핵 시설을 직접 공격하여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참전한 것이다. 이번 기습 공격으로 중동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과 전면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빌어 이번 폭격이 일회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새로운 외교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추가적인 공습 계획은 없다는 것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전쟁이 확전으로 접어들지 여부는 이란의 대응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란은 이번 미국의 폭격에 맞서 보복에 나설까?

현재까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이 어느 정도 피해를 보았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의 BBC는 이란의 국영방송 하산 아베디니 부정치국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공습한 이란 핵 시설은 이미 예전에 대피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핵 물질을 반출해 피해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AP 통신 역시 이란 원자력청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의 핵 시설 공격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오염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원자력청이 이번 미국의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며 핵 연구를 중단하지 않을 거라고 공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만약 이란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를 공격한다면, 전쟁은 확전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바레인,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국가에 부대를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바레인 미나 살만에 있는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주요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다.

직접적인 군사적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이란이 세계 석유 공급량의 30% 이상이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미국이 추가적인 군사 조치에 나설 수 있어 전쟁이 확산하리라는 예측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지상군을 쉽사리 투입하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과거 미국이 중동에 개입해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03년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으나, 이후 수많은 무장단체가 들어설 공간만 내주고 2011년 철수한 전력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01년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였으나, 2021년 철군한 사례도 있다. 끝으로 2011년에는 아랍의 봄을 틈타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렸으나 오히려 무정부 상태를 이끌어 혼란을 키웠던 전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22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란 핵 공격이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점검 회의에 안보실 1·2 차장,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송기호 국정상황실장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를 모니터링하여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도 최남호 2차관 주재로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거라는 계획이다. 특히 중동 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발생한 국제 유가 추이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란의 군사적 대응 강도에 따라 이스라엘과 전쟁이 확전으로 갈지, 또는 협상으로 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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