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강웅철 전 의장과 사모펀드 대주주(스톤브릿지캐피탈·한앤브라더스) 측이 맞서며, 법정 공방과 금융 리스크, 실적 악화가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인수금융 만기 도래, 법원 판결, 상장(IPO) 중단 등 굵직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며...[본문 중에서]
창업주 강웅철 전 의장과 사모펀드 대주주(스톤브릿지캐피탈·한앤브라더스) 측이 맞서며, 법정 공방과 금융 리스크, 실적 악화가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인수금융 만기 도래, 법원 판결, 상장(IPO) 중단 등 굵직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며...[본문 중에서]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분쟁이 2025년 여름에도 해소될 기미 없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주 강웅철 전 의장과 사모펀드 대주주(스톤브릿지캐피탈·한앤브라더스) 측이 맞서며, 법정 공방과 금융 리스크, 실적 악화가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인수금융 만기 도래, 법원 판결, 상장(IPO) 중단 등 굵직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며 기업가치와 시장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모펀드 간 주도권 다툼과 창업주와의 갈등, 분쟁의 시작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분쟁은 2022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공동 설립한 투자회사(SPC, 비에프하트)가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지분 46.3%)로 등극하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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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모펀드는 당초 협력 관계였으나, 투자 이후 경영권 행사 방식과 회사 운영 전략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한앤브라더스는 경영권 주도권을 강화하려 했고, 스톤브릿지는 공동 경영 원칙을 강조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SPC 내 GP(운영사) 지위를 두고 법적·실무적으로 충돌했고, 경영진 인사, 이사회 구성, 투자금 조달 방식 등 핵심 의사결정에서 이견이 커졌다.

창업주 강웅철 전 의장은 2대 주주(38.77%)로 남아 있었으나, 사모펀드 측이 경영에 적극 개입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강 전 의장은 SPC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뒤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며, 2023년 4월에는 아예 사내이사직에서도 공식 사임했다. 그러나 2023년 말, 2024년 초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결국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강 전 의장은 기업가치와 브랜드를 키운 창업주로서 경영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모펀드 측은 투자자 이익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조를 두고 이사회 장악, 임원 인사, 배당 정책 등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횡령·배임 등 형사 맞고소전으로 번진 분쟁


2023년부터는 이들의 갈등이 형사 고소전으로 번졌다. 

한앤브라더스 측이 먼저 강 전 의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구체적으로는 강 전 의장이 회사 자금 중 직무발명보상금, 고문료, 법인카드 사용 등에서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였다. 이에 강 전 의장 측도 한앤브라더스와 일부 사모펀드 관계자들을 상대로 회사 자금 유용,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의 사기·배임 혐의로 맞고소했다. 

강 전 의장의 주장은 한앤브라더스가 충분한 자금 없이 차입금 등으로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었다. 양측 모두 검찰 수사와 법원 심리를 받았는데, 2024년 말 한앤브라더스는 2호와 3호 GP 자격을 상실하고 1호 GP자격은 유지한 상황이다. 


인수금융 만기 연장 요청과 금융위기, 경영권 분쟁의 파장


그러던 중 지난달 24일, 바디프랜드는 2,300억 원 규모 인수금융(회사를 인수할 때 빌린 대출)의 만기 연장과 재무약정(대출 조건) 면제를 대주단(여러 금융기관의 연합)에 공식 요청했다. 

인수금융은 기업을 인수할 때 필요한 자금을 여러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대출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만기일이 도래하면 대출금을 한 번에 갚아야 하는데, 바디프랜드는 현금 유동성이 악화돼 상환이 어려워졌다. 

만기 연장이나 약정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금융기관이 대출을 즉시 회수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이를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이라 하는데, 이 경우 회사는 갑자기 대규모 자금을 상환해야 하며, 유동성 위기·신용등급 하락·도산 위험까지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가 현실화되며, 금융권에서는 경영권 분쟁 조기 해결과 실적 개선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리_뉴스워커
정리_뉴스워커

현재 바디프랜드가 직면한 금융위기는 단순히 경영능력이나 전략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인한 신뢰 하락, 실적 악화, 의사결정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영권 분쟁 탓에 이사회와 경영진이 자금 운용, 투자, 구조조정 등 주요 결정을 신속히 내리지 못했고,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으며, 금융기관도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만기 연장·재무약정 완화를 쉽게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법적분쟁 상황을 보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은 한앤브라더스 대주주 한주희 씨의 개인 자산만 추징보전 대상으로 인정하고, 회사 자산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이 이에 항고해 사건은 고등법원으로 이첩됐다. 한앤브라더스 및 최대주주 한주희 회장 역시 항고한 상태다.

한편, 7월 4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은 매출 1,02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5% 감소했다. 판촉비용 증가와 소비자 신뢰 하락, 경영권 분쟁 장기화가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7일에는 언론을 통해 바디프랜드의 상장(IPO)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권 분쟁이 직접적인 기업가치 추락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분쟁은 사모펀드 간의 주도권 다툼, 창업주와의 갈등, 그리고 이로 인한 형사소송과 금융위기로 이어지며 기업가치와 시장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인수금융 만기 연장 실패 시 자금 경색과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며, 상장(IPO) 중단 등으로 자본시장 접근성도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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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개입, 창업주 중심 경영의 한계, 그리고 복잡한 지배구조가 맞물릴 때 어떤 리스크가 현실화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앞으로 법원 판결, 금융 리스크 관리, 경영권 안정화 여부가 바디프랜드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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