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우 대표는 오레고보맙 등 신약 자산의 무분별한 외부 이전이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시장 신뢰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하며, 최소한 남은 자산의 내실 강화와 재기 기반 마련을 우선해야 한다고 ...[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7/388135_412733_5340.jpg)
카나리아바이오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 개발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법적 분쟁, 그리고 주요 자산처리와 상장폐지 위기까지 복합적 경영 불안에 휩싸였다. 연이은 소송과 경영진 해임 시도, 핵심 신약의 좌초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며 주주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엠 영향력 상실 여파로 촉발된 경영위기
카나리아바이오의 모회사이자 대주주였던 카나리아바이오엠(이하 CB엠)은 계열사 헬릭스미스와의 신주발행·지배구조 분쟁에서 지난해 4월 법원의 일부 무효 판결을 받으며 헬릭스미스와의 관계 정리에 나섰다.
이 판결로 CB엠은 헬릭스미스 지분 및 관련 경영권 영향력을 상실했고, 양사 간 450억 원대 자금 반환 등 자본구조도 청산됐다. 이를 계기로 기존의 바이오 사업 동맹 구조가 해체되면서, 카나리아바이오 내부의 핵심 자산(특히 오레고보맙) 관리와 향후 전략 방향에 불확실성이 본격적으로 커졌다.

CB엠-헬릭스미스 관계 청산은 실제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영 불안으로 이어졌다. 헬릭스미스 유상증자 무효 판결로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고, 오레고보맙 임상 실패·무형자산 손상 인식 등 악재가 이어지며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생존과 상장 유지를 위해 주주연합과 투자자, 이사회 일부 인사들이 오레고보맙 등 핵심 신약 자산의 외부 매각·이전, 사업 분할, 신설 법인 이관 등의 해법을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사회 대표 해임에서 복귀까지 혼란의 한 달
이러한 배경으로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해부터 바이오 사업 구조조정과 핵심 자회사 자산(오레고보맙 등) 외부이전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주주연합 사이의 경영권 충돌이 본격화됐다.
유병우 대표는 오레고보맙 등 신약 자산의 무분별한 외부 이전이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시장 신뢰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하며, 최소한 남은 자산의 내실 강화와 재기 기반 마련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투자자와 주주연합 측은, 현금 유동성 위기 및 상장폐지 위기 돌파를 위해서라도 과감한 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지난 6월에는 결국 일부 주주연합이 이사회를 열고 대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만으로 해임이 이뤄지는 등의 절차적 하자가 문제되고, 일부 이사와 주주들이 돌아서며 다시 해임 취소 및 원상복귀가 요구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유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신뢰가 무너진 경영진-주주 간 붕괴는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회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현대사료로 돌리고 바이오사업 정관 항목도 삭제하는 등 기존 바이오 사업을 신설 법인으로 분할해 사료사업 등 본업으로 귀환하는 구조개편을 추진 중이다.
분쟁의 쟁점, 사실은 주주 권리 확보가 핵심?
카나리아바이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는 자회사 오레고보맙 관련 핵심자산 이동, 신주발행 무효 소송, 그리고 경영진의 의결권·지배력 행사 제한 논란이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진의 투자유치 노력과 자본확충 명분이 사실은 대주주에게 유리한 지분구조 세팅 성격이 짙다고 본다. 반면 경영진 측은 경영 위기 극복과 신사업 전환, 현금흐름 확보를 목적으로 들고 있다.

한편, 회사의 ‘주가조작 혐의’, 신약 임상 좌초 의혹 등이 불거지며 경영진 신뢰와 회계투명성 논란도 함께 부상했다. 최근 임시주총에서 사명 변경, 바이오사업 포기, 관계사 간 채권채무 처리 등 구조조정 파트가 주주 의결에 부쳐진 상황도 이를 보여준다.
자본잠식·상폐 리스크 상황 속 경영 정상화 가능할까
카나리아바이오는 2024년 2월 주식거래가 정지된 후 지금까지 완전자본잠식과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오레고보맙 임상 실패와 관련 무형자산 손상 인식,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지정 등으로 상폐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최근 일부 주주들이 회사의 구조조정을 마지막 상장 유지 대책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실제 거래재개와 새로운 투자자 유치, 최대주주 변경 등이 모두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잔여 자본 및 시장 신뢰가 소진된 현 시점에서 강도 높은 경영쇄신과 구조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래 정상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상폐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들은 거래재개와 손실 최소화를 최대 우선순위로 두고 주총 결의와 경영진 구조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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