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을 중심으로 3세 승계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신유열 부사장은 최근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하고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승계 작업은 초기 단계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IPO)과 롯데지주-호텔롯데 합병이 승계의 핵심 관문이 될 것으로...[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7/386171_409924_5837.jpeg)
롯데그룹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10여 년 만에 다시 법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015년 동생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일본 주총 이사 선임 시도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지며 묘한 기류로 흐르고 있다.. 이미 신동빈 체제가 굳건한 만큼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3세 승계 국면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생에 완패한 장남, 그러나 계속되는 외로운 싸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2014~2015년을 정점으로 치달았다. 당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신동빈 회장과 치열한 표 대결을 벌였으나, 결국 2015년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해임되며 경영권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이후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원톱’ 체제를 굳히면서, 신동주는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신동주는 매년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이사 선임과 신동빈 회장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반복해왔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이사 선임 시도를 했는데 결과는 모두 주총 표결에서 부결되며 11전 전패로 끝났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28.1%)인 광윤사는 신동주가 대표이자 5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일본 내 임원지주회, 신동빈 회장, 기타 계열사 등 우호세력의 벽은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주총 이후 1300억대 소송 제기…새로운 불씨?
올해 6월 27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동주는 자신의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 주주제안을 올렸으나 모두 부결됐다.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총 직후 신동주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신동빈 회장 등 롯데홀딩스 경영진 6명을 상대로 약 140억 엔(한화 약 1,3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2019년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신동빈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은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취지다. 이 유죄 판결로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고 손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롯데홀딩스 경영진이 이 사안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책임을 물었다. 신동주는 소송 제기 후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 소재를 밝혀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소장이 공식적으로 도착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롯데홀딩스 측도 당장은 언급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신동주의 이번 소송이 새로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시각과, 현실적으로 신동빈 체제가 이미 굳건해 경영권에 실질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굳건한 신동빈 체제…그러나 3세 승계 변수 될 수도
현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로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69%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최대주주인 광윤사(28.14%)는 신동주가 50.28%로 최대주주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지주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호텔롯데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연결고리를 통해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수치상으로는 광윤사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신동주를 무시할 수 없어 보이지만, 실제 주총 표결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우호세력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주가 2023~2024년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한국 내 영향력은 사실상 소멸했다. 현재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부 비상장사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을 중심으로 3세 승계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신유열 부사장은 최근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하고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승계 작업은 초기 단계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IPO)과 롯데지주-호텔롯데 합병이 승계의 핵심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주의 반복된 이사 선임 시도와 이번 대규모 소송이 당장 신동빈 체제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는 않더라도, 향후 3세 승계 과정에서 법적·지배구조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많은 이들이 점치고 있다.
소송, 분쟁 장기화 시 대외 신인도 및 주요 현안 부담 우려
신동주의 이번 1300억 원대 소송은 현실적으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롯데그룹의 대외 신인도, 3세 승계 작업, 호텔롯데 상장 등 주요 경영 현안에 간접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주가 변동에 뚜렷한 영향은 보이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간접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일본 내 이사회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 상속 및 지배구조 이슈가 반복 노출되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로 볼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한·일 복수국적 지배구조와 가족경영 체제의 한계, 그리고 오너가 간 갈등이 그룹의 장기적 성장과 지배구조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완전히 잠재우고, 투명한 지배구조와 안정적 승계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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