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한 '한일가왕전2'. 시청률 4.9%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2일 방송한 '한일가왕전2'. 시청률 4.9%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한국과 일본 가수들이 격돌한 '2025 한일가왕전'의 첫회 시청률이 생각보다 저조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2일 오후 방송한 MBN '2025 한일가왕전(한일가왕전2)'의 시청률은 4.9%(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024년 봄에 선을 보인 전작 '한일가왕전'의 첫회 시청률 11.9%의 절반에도 못 미쳐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2025 한일가왕전'은 MBN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현역가왕2'의 톱7 박서진, 진해성, 에녹, 신승태, 김준수, 최수호, 강문경이 출전해 이전부터 시선을 모았다. 일본 '현역가왕 재팬'이 지난달 말 톱7 타케나카 유다이, 마사야, 타쿠야, 쥬니, 슈, 키모토 신노스케, 신을 선발하면서 한일전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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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트로트를 무대에 올린 진해성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정통 트로트를 무대에 올린 진해성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오랜 기다림 끝에 뚜껑이 열린 '2025 한일가왕전'은 경연의 구성이나 방송 시스템은 '한일가왕전'을 모두 능가했다. MC 신동엽의 등장부터 세트의 분위기 등 모든 점에서 새롭고 화려했다. 다만 기세 좋게 막이 오른 '2025 한일가왕전'의 첫회 시청률이 고작 4.9%라는 점은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다. 

시청률이 낮은 주된 이유는 장르 불균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일 가수들의 전공 분야로 볼 때 엄연히 미스매치라는 이야기다.

'현역가왕2'는 분명 트로트를 기반으로 한 경연 프로그램이고, 톱7 대부분이 이전에도 트로트 경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이들이다. 특히 진해성과 강문경은 트로트만 고집하는 정통파다.

드럼 치는 가수 키모토 신노스케. 일본 가수들은 모두 제이팝이나 댄스 장르로 승부했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드럼 치는 가수 키모토 신노스케. 일본 가수들은 모두 제이팝이나 댄스 장르로 승부했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일본의 경우 트로트 자체가 없다 보니 장르 불균형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전부터 지적된 장르 문제를 의식한 듯 '2025 한일가왕전'은 경연 시작 전 화면에 트로트 대신 '음악 국가 대항전'이라는 큼직한 카피를 내보냈다. 

다만 전작 '한일가왕전'에서는 일본의 전통 가요 엔카를 부르는 가수가 포함됐고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도 자주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 한국으로 날아온 일본 톱7 타케나카 유다이, 마사야, 타쿠야, 쥬니, 슈, 키모토 신노스케, 신 중에는 엔카가 가능한 정통파가 전무하다.

이 때문인지 '2025 한일가왕전'은 한국과 일본 가수들이 전혀 다른 장르의 노래로 대결하면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시청자들도 "왜 일본 가수들은 정통 노래를 안 부르냐"부터 "한국과 일본 무대 장르가 너무 다르다" "한국 가수도 다른 장르 부르게 해줘라"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일가왕전'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일본 남자 대표 가수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한일가왕전'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일본 남자 대표 가수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1회 캡처]

한 시청자는 "'현역가왕'부터 '한일가왕전'의 모토는 트로트 아닌가. 일본은 트로트가 아니면 엔카를 불러야 하지 않나"라며 "그럼 한국 가수들도 장르를 다양하게 부를 수 있게 해줘야 공평한 거 아닐까. 우리 가수들도 장르 다양하게 다 잘 부른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일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현역가왕' 시리즈의 장르 자체를 트로트에 한정하지 말라는 지적도 있다. '현역가왕'이나 '미스터 트롯' 등 인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일전을 짜려면 무대에 오르는 음악의 장르를 트로트로 한정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향후 제작하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트로트로 장르르 묶지 말아야 한다는 게 팬들 목소리다. 

'현역가왕2' 3위 에녹의 무대 편집에 대해 항의하는 시청자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시청자 게시판]
'현역가왕2' 3위 에녹의 무대 편집에 대해 항의하는 시청자들 [사진=MBN '2025 한일가왕전' 시청자 게시판]

시청률이 저조한 다른 이유도 제기됐다. '현역가왕2' 3위를 차지한 에녹의 무대가 '2025 한일가왕전' 첫회에서 편집되면서 또 홀대 논란이 빚어졌다. '현역가왕2'는 이전에도 출전자 김중연의 무대 통편집 및 유튜브 업로드 지연 문제로 지탄을 받았다. 최수호의 '한일톱텐쇼' 문경새재 솔로무대 영상도 편집돼 원성을 샀는데, 중요한 한일전에서 에녹의 무대가 사라지면서 팬들은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마스터 석에 나온 전작 '현역가왕' 톱7 출신 가수를 놓고도 잡음이 나왔다. '2025 한일가왕전' 1회 마스터 석에는 '현역가왕' 최종 4위 린이 앉았는데, 일부 팬들은 '현역가왕'에서 3위를 차지해 린보다 순위가 높고, '한일가왕전'에서는 최종 우승한 김다현이 나왔어야 한다고 제작진을 비판했다.

첫회부터 장르 문제부터 에녹 홀대 논란으로 시청률이 상당히 낮게 나온 '2025 한일가왕전'. 과연 2회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많은 시청자가 주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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