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명 신청해

최근 급부상하는 홈서비스 전문 기업 아정당(아정네트웍스)이 통신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아이폰17을 판매 중인 가운데, 계약서를 고지없이 수정해 논란이 벌어졌다.

아정당은 2021년 매출 60억 원을 시작으로 4년 만에 19배 성장, 2024년 연매출 1191억 원을 달성하며 주목 받은 업체다. 주로 인터넷, 가전 렌탈, 휴대폰 등 생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원은 1140만 명에 달한다.

아정당 광고 모델 원빈 [사진=아정당]
아정당 광고 모델 원빈 [사진=아정당]

올해 전망도 좋다. 여러 유튜버에 간접광고(PPL)를 주며 공격적인 홍보를 전개했고 지난 5월에는 광고 안 찍기로 유명한 배우 원빈(본명 김도진)을 모델로 발탁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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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기가 독이 됐나, 아정당은 최근 논란에 휘말렸다. 아정당은 지난 9월 초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출시에 맞춰 사전 예약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LGU+ 회선을 기준으로 약 93일(3개월) 유지 조건에 별도 추가지원금 없이 아이폰17 사전 예약을 받았다.

93일 이내 안내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93일 이내 안내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아정당은 홍보를 위해 만든 콘텐츠를 통해 ‘알뜰런’이라는 전략도 소개했다. 메이저(SKT·KT·LG유플러스) 통신사 요금제를 3개월 유지한 후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일종의 꼼수를 강조했다. 이에 무려 3000여 명이 아정당을 통해 아이폰 사전 예약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통신사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정당은 유지 조건을 186일로 늘리고, 아정당이 제공하던 자체 지원금 대신 유통망(통신사) 지원금 20만 원으로 축소했다. 소비자에겐 일언반구없이 변경된 계약서를 제시해 논란이 됐다.

185일 이내로 바뀐 변경안 [사진=온라인커뮤니티]
185일 이내로 바뀐 변경안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소비자들로서는 ‘뒤통수’, ‘사기’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아정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직접 논란을 제기한 커뮤니티에 글을 남겨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아정당 김민기 대표 사과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아정당 김민기 대표 사과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아정당 김민기 대표는 “통신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조건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변경하지 않으면 아정당을 통해 신청한 3000명 고객의 아이폰을 전부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득이한 상황에서 변경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배상과 관련해서는 “피해 고객에 전액 현금 배상을 약속하고, 자진 취소 시 10만 원을 지급하겠다”며 “모든 문의는 제가 직접 응대하겠다”고 개인 휴대폰 번호까지 공개했다.

이런 아정당 대표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도 있지만,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의견도 많다. 한 소비자는 “이래서 이러한 논란거리가 생길 일 없는 대기업에서 새 휴대폰을 구매해야 한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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