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화진 전투를 그린 '고려거란전쟁' 6회에서 맹활약한 지승현 [사진=KBS 2TV '고려거란전쟁' 캡처]](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1/316571_319227_1044.jpg)
KBS 정통 사극 '고려거란전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초반 속도감 있게 2차 고려-거란전쟁을 묘사한 '고려거란전쟁'은 갈수록 진부한 전개와 역사 왜곡 논란으로 시청률마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고려거란전쟁'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극의 스토리가 2차 거란전쟁 이후 눈에 띄게 이상해졌다는 시청자 반응이 잇따랐다. 글쓴이들은 초반 거란의 제2차 침공을 전면에 내세워 재미를 줬던 '고려거란전쟁'이 거란군 철군 후 궁중 세력다툼을 그린 '여인시대'가 돼버렸다고 의아해했다.
실제로 '고려거란전쟁'은 초중반까지 실감나는 전란을 그려 주목받았다. 적의 30만 대군을 맞은 고려 장수 양규의 흥화진 전투부터 급박한 고려 황제 현종(김동준)의 몽진까지 긴박하게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강감찬 역의 최수종, 양규 역의 지승현, 김숙흥 역의 주연우, 소배압 역의 김준배 등 배우들의 연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만 거란군이 물러간 뒤 극의 전개가 눈에 띄게 처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몽진에서 돌아온 현종이 호족을 견제하기 위해 절도사로 파견했던 김은부(조승연)를 형부시랑에 앉히고 그 여식 원성(하승리)을 아내로 맞으면서 벌어진 세력 싸움이 지나치게 길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다.
![호족제 철폐의 뜻을 막는 강감찬의 목을 조르려는 현종 [사진=KBS 2TV '고려거란전쟁' 캡처]](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1/316571_319228_1131.png)
제작진에 가장 치명적인 논란은 역사왜곡이다. 일부 시청자는 '고려거란전쟁'의 역사왜곡이 역대 사극 중에서도 심한 편이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출은 더욱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현종이 앞길을 막는 강감찬의 목을 조르고 질풍노도의 청소년처럼 울부짖다 낙마하는 신이 대표적이다.
설상가상으로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자가 제작진을 비판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작가 길승수는 최근 공개한 SNS 글에서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이 원작자 없이 드라마를 제작하려다 포기하고 뒤늦게 본인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역사왜곡 여지가 있는 부분을 원작자가 직접 지적했음에도 제작진이 묵살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고려거란전쟁' 사극을 집필 중인 이정우 작가는 앞선 입장문에서 해당 드라마가 소설을 영상화한 기획물이 아니며, 계약에 따라 책을 원작으로 표기만 할뿐 두 작품의 내용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원작자와 드라마 제작진의 입장이 갈리면서 시청자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뭣보다 앞으로 남은 회차가 적어 3차 고려-거란전쟁 전개가 걱정이라는 의견이 눈에 띈다.
한 시청자는 "32부작으로 구성된 '고려거란전쟁'은 이미 20회를 넘겼다"며 "지금 다루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면 3차 거란전쟁은 7~8회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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