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을 다룬 팩션 영화 '서울의 봄'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311/307976_309070_1848.jpg)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첫날 2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침체된 한국영화의 희망으로 떠오른 ‘서울의 봄’은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도한 육군 내 불법 사조직 하나회의 군사 쿠데타를 모티브로 했다.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등 내로라하는 배우가 출연한 ‘서울의 봄’은 역사 속 실제 정변을 다뤘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다.
유구한 우리 역사는 사실 정변의 연속이었다. 정변은 말 그대로 기존의 통치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를 말하는데, 그 자체가 수많은 인물이 얽힌 흥미로운 스토리로 인식된다. 주요 정변은 많은 창작자들이 관심을 갖는 훌륭한 이야기 소재이며, 이를 소재로 잘 만들어낸 콘텐츠는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곤 했다.
‘서울의 봄’은 사실에 기반한 허구, 즉 팩션이다. 전두환을 전두광, 노태우를 노태건으로 살짝 비틀었지만 역사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돼 새로우면서 익숙하다. 생전 전두환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황정민, 대의를 지키려 전두광에 맞서는 정우성을 비롯해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등 연기파의 하모니가 볼만하다는 평가다.
정변 콘텐츠는 주로 박정희나 김재규 등 군사정권의 핵심 인물과 관련 사건에 주목했다.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봉기를 다룬 임상수의 ‘그 때 그 사람들’과 우민호의 ‘남산의 부장들’이 대표적이다. 송강호와 문소리가 주연한 임찬상 감독 작품 ‘효자동 이발사’는 광복 이후부터 제5공화국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소시민의 시선에서 보여준 수작이다.
![정치에는 관심 갖지 말고 후사나 신경 쓰라며 현종을 겁박하는 강조. 혼탁한 조정을 벌한다며 봉기해 목종을 시해하고 태후를 유배했다. [사진=KBS '고려거란전쟁' 스틸]](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311/307976_309069_1634.jpg)
보다 이전 시대 벌어진 정변도 다수 영상화됐다. 신상옥 감독의 고전 ‘삼일천하’는 김옥균의 갑신정변을 다룬 사극이다. KBS ‘무인시대’는 고려 의종 때 문신들에 하대받던 무인들의 정변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최근 KBS가 선을 보인 정통 사극 ‘고려거란전쟁’ 역시 강조의 정변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조는 고려 무장으로 국사에는 관심이 없는 목종을 시해하고 현종을 새 국왕으로 추대했다. KBS는 부패한 왕실을 척결하기 위해 봉기한 강조가 권력욕에 괴물이 돼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첫회 5.5%로 높게 시작한 이 사극의 시청률은 4회 7%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KBS가 정통 사극의 부활을 알린 ‘태종 이방원’ 역시 혼탁한 고려를 바로잡기 위해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린 이성계의 정변을 초반 비중 있게 다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정변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난세의 영웅들이 많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콘텐츠이기도 하다”며 “박정희나 이성계 등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쏠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강조나 전두환 등 다른 인물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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