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뒤처리 불편할 것 같다는 목소리 나와

우체통이 40년 만에 개편되면서 폐의약품 및 캡슐커피 회수까지 가능해졌다. 최근 캡슐커피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회수 경로가 다양해져 반기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기존보다 까다로운 절차에 벌써 불편할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6일 우편물 등을 넣는 투함구가 두 개인 새로운 형태의 ‘에코 우체통’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우편 업무뿐만 아니라 폐의약품, 다 쓴 캡슐커피, 일정 크기 이하의 소포까지 회수가 가능해졌다.

ECO 우체통 [사진=우정사업본부]
ECO 우체통 [사진=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는 “새 우체통은 우편물과 폐의약품 및 다 쓴 캡슐커피 등 회수 물품을 넣는 투함구를 분리해 제작했다”며 “회수 물품에서 나올 수 있는 오염물질이 우편물과 섞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취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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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애호가들은 캡슐커피 회수 기능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캡슐커피 매출은 해마다 늘어 올해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404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캡슐커피 이용자들에게 사용한 캡슐커피 회수는 골칫거리였다. 캡슐 안에 커피 찌꺼기가 담긴 사용한 캡슐커피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전용 회수 봉투에 담아 직접 업체에 반납하거나 일부 주택 단지의 경우 수거함이 따로 있다.

캡슐커피 [사진=픽사베이]
캡슐커피 [사진=픽사베이]

국내 캡슐커피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네슬레 코리아 관계자는 “새 우체통을 통한 캡슐 회수를 논의 중이나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현재 자체적인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들의 커피캡슐 재활용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 환경부와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부티크를 포함해 68개 캡슐 수거지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곳을 방문해 다 쓴 캡슐을 모아 직접 반납하거나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커피 주문 시 캡슐 재활용 백 수거 요청을 하면 택배 기사가 직접 자택을 방문 및 픽업해 무상으로 캡슐을 거둬 간다”고 현재 회수 시스템을 설명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우체통에 캡슐커피를 넣는 게 더 불편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는 커피 캡슐은 사용한 원두 찌꺼기를 캡슐에서 분리해 알루미늄 캡슐만 전용 회수 봉투에 담아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캡슐커피 애호가는 “우체국 방침대로 캡슐에 남은 커피 찌꺼기와 알루미늄을 분리하는 것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커피 찌꺼기 뒤처리 등 오히려 수고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스프레소에 직접 캡슐을 반납할 경우에는 소비자가 커피 찌꺼기를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네슬레 코리아 관계자는 “캡슐은 알루미늄과 커피 가루로 분리돼 알루미늄은 재활용 공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커피 가루는 건조 후 공정 과정을 거쳐 농장의 거름, 바이오 펠릿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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