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후 겨우 1승, 승점 3점으로 벼랑 끝... 부리람-산둥 연전이 K리그 개막 전초전

울산의 아챔 부진은 리그에서의 성과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비록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이 중간에 차출되는 등 팀의 혼란 속에서도 김판곤 체제하에 3연패까지 달성했던 울산. 한정된 에너지를 국내에 집중했기...[본문 중에서]
울산의 아챔 부진은 리그에서의 성과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비록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이 중간에 차출되는 등 팀의 혼란 속에서도 김판곤 체제하에 3연패까지 달성했던 울산. 한정된 에너지를 국내에 집중했기...[본문 중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 리그 스테이지가 재개된 가운데, K리그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광주FC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 원정에서 1-3으로 패했지만, 승점 13(412)을 기록, 동아시아 지역 4위를 유지하며 창단 첫 ACLE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했다. 반면 포항 스틸러스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3분 아스프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끝에 0-4로 대패했다.

이런 가운데 K리그1 3연패의 주인공 울산HD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했다. 울산은 현재 6경기에서 15패로 승점 3점에 그치며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유일한 승리는 지난해 12월 상하이 선화와의 원정에서 거둔 2-1 승리가 전부다. 울산은 남은 부리람 유나이티드, 산둥 타이산과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울산의 첫 상대인 부리람은 현재 태국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산둥은 이날 광주를 상대로 제카(11도움), 바코(1) 등 전직 K리거들의 활약 속에 3-1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다가오는 15일에는 25시즌 K리그가 개막한다. 다음날인 16, 승격팀 FC안양과의 K리그 시즌 첫 경기를 앞둔 울산에게 이번 부리람-산둥 연전은 새 시즌을 앞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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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코리아컵 우승한 동해안 더비는 울고, 9위 광주는 날고


광주FC의 창단 첫 16강 진출은 한국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9위로 마감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위기까지 몰렸던 광주가 아시아 무대에서는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산둥 원정에서도 이민기의 득점으로 반격을 시도했고, 비록 1-3으로 패했지만, 412, 승점 13점으로 당당히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코리아컵 우승에 빛나는 포항의 추락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홈에서 치른 가와사키전에서 전반 43분 아스프로의 퇴장이라는 악재를 만났고, 이후 내리 4실점하며 대패를 당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무기력한 경기력은 우려를 자아냈다. 포항은 이로써 34, 승점 9점으로 7위까지 추락했고, 중위권에 몰린 팀들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가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 포항도 탈락 가능성이 있으며, 남은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K리그에서는 3연패를 달성하며 절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6경기 동안 고작 3득점에 14실점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5연패 후 겨우 1승을 거둔 것은 K리그 챔피언으로서는 충격적인 성적이다. 승점 3점으로 12위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승점 1)의 바로 위인 11위에 머물러 있다.

K리그와 컵 우승을 나눠 먹은 동해안 더비가 아챔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이, 광주가 보여준 돌풍은 K리그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울산의 부진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고 있다. 광주가 동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일본의 요코하마, 비셀 고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권을 형성한 반면, 울산은 오히려 동남아시아 팀들에게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전력의 차이로만 설명할 수 없는, K리그 내 위상과 아시아에서의 경쟁력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젊은 피' 수혈한 울산, 야심 찬 변신, K리그 개막 전 마지막 시험대


울산의 아챔 부진은 리그에서의 성과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비록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이 중간에 차출되는 등 팀의 혼란 속에서도 김판곤 체제하에 3연패까지 달성했던 울산. 한정된 에너지를 국내에 집중했기 때문일까? 아시아 무대에서는 6경기 동안 3득점에 14실점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초반 5연패는 K리그 챔피언으로서는 충격적인 성적이었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주민규, 임종은, 조수혁 등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하고 허율, 이진현, 윤재석 등 20대의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의 평균 연령을 낮췄다. 이는 K리그에서의 강세를 이어가면서도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변화가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상황에서 울산은 중요한 시험대를 맞이하게 됐다. 오는 16일에는 K리그 승격팀 FC안양과의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K리그1 3연패의 강호가 승격팀을 상대로 새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자존심을 걸어야 할 경기다. 그러나 그 전에 치러질 부리람, 산둥과의 연전에서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승격팀과의 첫출발마저 부담스러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울산이 처한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성적 부진을 넘어 팀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면서도 아시아 무대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은, 울산이 추구하는 '아시아 최강 클럽'이라는 목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승점 8점 박스권' 밟고 올라가려던 울산의 16강 가능성, 계산기 두드려보니...


11일 경기들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울산의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는 이제 더욱 제한적이다. 현재 승점 3(15)으로 11위에 머물러 있는 울산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9점이 한계다. 이는 현재 7위 포항(승점 9)과 동일한 승점이지만, 한 경기 남은 포항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런 가운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울산이 밟고 올라가야 할 산둥이 광주전 승리로 승점 10(6)까지 올라섰고, 8위 상하이 하이강(승점 8)부터 10위 상하이 선화(승점 8)까지 3개 팀이 울산보다 5점 이상 앞서있다. 특히 이전까지 승점 7점으로 울산과 4점밖에 차이 안 나던 산둥의 승점 상승으로 중위권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이로써 울산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시나리오상 울산이 2연승을 거두더라도 이는 더 이상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 8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현재 8~10위 팀들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거의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필요하다. 게다가 산둥이 승점을 추가로 쌓으면서 6위까지 올라선 것은 울산에게 더욱 불리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경기 이전까지의 순위에서는 5위였던 포항(9)을 제외하고 6위 조호르 다룰 탁짐부터 9위 부리람 유나이티드까지가 승점 8점으로 같은 채 골득실차로만 순위를 가리고 있던 상황. 그리고 10위 산둥이 1점 차로 그 뒤를 잇고 있었다. 광주에 이기며

승점 8점 박스권에서 탈출한 산둥으로 인해 비교적 하위권에 자리 잡고 있던 이들 팀들을 제치고 올라서려던 울산의 계획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울산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부리람과 산둥전에서의 전승이고, 둘째는 8~10위권 팀들의 추가 승점 획득 실패, 마지막으로 다른 경기들의 결과가 울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특히 부리람(승점 8)은 울산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이면서 동시에 첫 번째 상대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부리람-산둥도 쉽지 않네... 연승해도 자력 진출 불가한 울산, 자존심은 지킬 수 있을까?


그런데 남은 두 경기마저도 울산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첫 관문인 부리람부터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현재 태국 리그에서 14경기 113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부리람은 42득점 5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출신 공격수 길례르미 비솔리는 리그 21경기에서 205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0.95골의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평균 76분 이상을 소화하는 등 안정적인 체력도 갖췄다. 경기당 1.1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비솔리의 존재는 울산 수비진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리그는 최근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 리그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고, 과거 아챔에서도 잊을만하면 K리그 팀들의 발목을 잡아 온 복병이었다.

마지막 상대인 산둥 타이산도 경계 대상이다. 원래 중국팀들은 한국팀을 만나면 고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11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제카가 11도움, 바코가 1골을 기록하는 등 전직 K리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제카는 포항에서, 바코는 울산에서 뛰었던 만큼 K리그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산둥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강희 감독의 K리그 경험까지 더해져 울산으로서는 까다로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울산은 12일 부리람 원정을 치르고 나서 불과 며칠 뒤인 19일에 산둥과 맞붙어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부리람은 현재 승점 8점으로 9위에 자리 잡고 있어 탈락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설 것이 자명하다. 산둥은 승점 10점으로 6위에 올라와 있지만, 이제 막 박스권을 탈출하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울산에게 패를 쉽게 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제 울산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탈락이 코앞이다. 2연승을 달성해도 자력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승의 결과가 비록 탈락일 수 있지만,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만약, 두 경기 모두 패배한다면, 현재 12위인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승점 1)1승 차이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꼴찌 탈락이다. K리그 3연패의 저력을 보여줄 때다. 조현우를 중심으로 한 안정된 수비와 새롭게 영입한 허율, 이진현 등 젊은 피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는 곧 다가올 K리그 개막을 앞둔 울산의 진정한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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