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생크림 가격 폭등

폭염 뒤 폭우, 다시 폭염으로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가운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유제품류의 가격이 급등해 자영업자들이 한숨만 커졌다.

최근 몇 주간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는가 하면, 지난주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다시 폭염으로 이어지면서 농작물을 비롯한 과일, 유제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작물이 적응을 못 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 올랐다. 수박은 최근 한 통에 3만원이 훌쩍 넘었다. 유제품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들이 이상기후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젖소 집유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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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유, 치즈, 생크림 등 가격이 줄줄이 뛰고 있다. 특히 생크림 가격이 최근 두 배 이상 올랐다. 통상적으로 여름철에 집유량이 줄고, 더욱이 여름철 생산되는 원유의 경우 유지방 함량이 평소보다 적어 생크림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무척 더웠던 지난해 역시 재작년에 비해 생크림 생산량이 10% 줄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생크림 가격도 뛰었다. 500ml 기준 7000~8000원 정도로 형성되는 가격이 최근 1만7000~1만8000원까지 올랐다. 심지어 판매처에서 재고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에 제빵업계에 시선이 쏠렸다. 생크림의 경우 케이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제빵업계에서는 대체불가 상품이다. 물론 인공적으로 생산한 휘핑크림을 쓸 수 있지만, 맛과 풍미가 생크림보다 약해 소비자들이 꺼려 업체에서도 잘 쓰지 않는다.

생크림 빵 [사진=픽사베이]
생크림 빵 [사진=픽사베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당장 영향은 없어 보인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아직 여유 재고분이 남아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이 계속될 경우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일정한 공급처와 여유 재고분이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개인 빵집의 경우 당장 위기에 직면했다. 무섭게 뛴 생크림 가격이 부담돼 당분간 케이크를 팔지 않는 곳도 있다.

생크림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적인 빵, 케이크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현재도 개인 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매년 인상된 가격으로 조각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들은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도 적잖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비슷한 생크림 대란 당시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인상이 없다고 밝혔으나 해가 바뀌자 일제히 값을 올려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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