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중국 업체들은 새벽 배송 추진 

국내 택배업계가 새벽 배송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C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역차별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택배업계는 혼란을 겪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새벽 배송 금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 배송은 쿠팡이 몇 년 전 도입한 이후 올해는 대다수 업체가 정책으로 도입했다.

소비자들도 당연히 새벽 배송에 만족하고 있다. 심지어 새벽 배송 전문 택배 기사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새벽 배송 기사가 제일 많은 쿠팡노동조합은 “새벽배송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이자 쿠팡 물류의 핵심 경쟁력이다”며 “단순히 야간 근로를 줄인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것은 산업 기반을 흔드는 처사”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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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하역장 [사진=픽사베이]
택배 하역장 [사진=픽사베이]

대다수가 반발하자 민주당은 “새벽 배송 전면 금지가 아닌 총량 근로 시간을 줄이거나 분리 작업을 따로 맡기는 등 과로사를 줄이자는 취지이다”고 한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쿠팡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산재 사고에 엄벌주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근 잇달아 과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을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검찰과 유착 의혹까지 터지면서 정부가 쿠팡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쿠팡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하자 보복성 입법 시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작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새벽 배송 관련 배송기사 등 인력 채용에 나섰다. 알리는 지난달 22일 식품전문채널 ‘알리프레시’를 시범 출시한 만큼 새벽 배송에 뛰어들 방침이다. 게다가 내년 초부터 신세계와 합작한 법인으로 활동할 만큼 시장 장악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테무 역시 현재 국내 물류업체와 제휴해 새벽 배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도 새벽 배송에 뛰어드는 추세인데 정작 국내 업체들의 새벽 배송을 금지하는 정책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역차별이나 다름없다는 불만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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