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가격 폭등에 손님 주문 취소 사례 발생

최근 생일이나 기념일에 정형화된 기성품 케이크보다 개성 넘치고 아기자기한 케이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주문 제작 케이크 업체가 인기인 가운데, 주 원료인 생크림 가격 폭등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문 제작 케이크가 유명 프랜차이즈 케이크를 밀어내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이후부터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챙기자는 문화가 SNS를 타고 확산했고, 개인 맞춤 케이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문 제작 케이크 [사진=뉴스워커]
주문 제작 케이크 [사진=뉴스워커]

개인 맞춤형 케이크는 온전히 개인의 취향, 맛, 색깔, 토핑 등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케이크는 맛과 모양이 정해져 있지만, 개인 케이크는 맛도 다양하고 심지어 케이크는 동그랗다는 고정관념까지 탈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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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 고객층인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문 제작 케이크는 케이크 시장에서 계속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러운 암초를 만났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문 제작 케이크 예약을 받았는데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주문자에게 욕을 먹으면서 취소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갑자기 거래하던 생크림 업체로부터 생크림 공급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여름 내내 지속됐던 폭염의 영향으로 젖소 집유량이 줄어들었다. 통상적으로 여름에 집유량이 줄어들긴 하지만, 무더위가 길었던 올해의 경유 지난해보다 10%가량 더 줄어들었다.

더욱이 여름철에 생산되는 원유의 경우 유지방 함량이 평소보다 적어 생크림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체품으로 휘핑크림을 쓸 수 있지만, 맛과 풍미가 생크림보다 약해 업체들이 꺼린다.

생크림 케이크 [사진=픽사베이]
생크림 케이크 [사진=픽사베이]

그나마 프랜차이즈 빵집은 생크림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 빵집을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재 정상적으로 생크림을 수급하고 있다”며 “혹여나 소비자가 우려하는 케이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 소비자는 생크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대형마트, 슈퍼 등에서도 생크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행히 하절기(6~8월) 때보다는 수급 상황이 좋아졌다”며 “현재는 평소의 80% 수준으로 입고 되고 있고, 연말까지는 계속해서 생크림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 관계자는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7일 이내인 상품이라 저장할 수 없는 품목으로, 실제 연말처럼 수요가 몰리는 기간에도 해마다 물량 이슈 발생했던 터라 연말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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