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장 대비 비수도권 매장 매출차 커져

올해 편의점에 밀려 오프라인 유통채널 1위를 뺏긴 백화점이 그래도 전체 매출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나가는 일부 수도권 매장만 매출이 늘어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8일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3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역시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잠실점) 역시 26일 2022년 이후 2년 만에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 어려운 환경에도 잠실점은 올해 10%대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연 매출 2조원을 넘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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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다만 수도권 주요 매장을 제외하면 올해 백화점 전망은 어둡다. 신세계의 경우 부산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롯데는 부산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센텀시티점 매각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지난해 82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재작년 대비 4.4% 감소했다. 그나마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보다 상황이 낫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경우 지난 6월 폐점했다. 지난해 7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32개 롯데백화점 중 매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은 이미 실적이 낮은 분당·일산·포항점 등 일부 매장을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수도권 매장의 매출이 높은 것은 외국인 접근성이 좋고 주 구매층의 경제력이 아무래도 지방보다 높기 때문”이라며 “지방의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과 갈등 우려도 있어 매출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도권 매장과 비수도권 매장의 뚜렷한 양극화는 내년에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진행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는 내년 백화점 매출이 올해 대비 역신장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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