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공작 논란이 대선 막판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이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선대위가 먼저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위 장동혁 상황실장은 6월 1일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민주당이 댓글 공작을 이슈로 들고나와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6/381369_403091_2337.jpg)
댓글 공작 논란이 대선 막판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뉴스타파는 5월 30일 기사에서 ‘자손군’이라 불리는 댓글 공작팀에 잠입해 취재한 결과를 공개했다. 자손군의 운영자가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팀원을 모으고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댓글팀을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댓글팀은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서 김문수 후보를 치켜세우고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비방하는 내용을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자손군을 운영하는 손모 씨와 김문수 후보와 관계다.
뉴스타파는 5월 31일 보도에서 손모 씨는 리박스쿨 대표로 2018년부터 김문수 후보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증거를 살펴보면 안동데일리 2019년 기사에 리박스쿨의 ‘자유필승선거학교 교육생 모집’ 공고문이 올라왔는데, 협력사로 김문수TV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선거사무원 교육 2기, 4기, 6기 공고문 모두 김문수TV가 등장한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와 함께 손모 씨는 댓글 공작팀에 잠입한 뉴스타파 기자에게 김문수 후보가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리박스쿨과 김문수 후보와 인연이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그만둔 이후까지 올라간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손모 씨가 프리덤칼리지장학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고 이 단체 공고문에 김문수 후보의 글까지 실린 것을 근거로 프리덤칼리지장학회를 리박스쿨의 협력단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프리덤칼리지장학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선 리박스쿨의 손모 씨는 프리덤칼리지장학회 초대 회장일 뿐 2019년에 탈퇴한 이후 리박스쿨을 따로 만들어 운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프리덤칼리지장학회는 손모 씨와 활동을 같이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별개의 단체일 뿐만 아니라 협력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의 글은 소셜미디어에 본인이 유포한 글을 소개 차원에서 프리덤칼리지에서 공유했을 뿐 단체에 기고한 글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이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선대위가 먼저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위 장동혁 상황실장은 6월 1일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민주당이 댓글 공작을 이슈로 들고나와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박스쿨의 댓글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방법을 썼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자당의 김문수 후보와 연결하는 것을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도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과 관련해 모르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리박스쿨 대표와 아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는 행사를 같이했다고 댓글 공작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선대위에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준호 선대위 신속 대응 부단장은 리박스쿨의 영상을 공개하고 국민의힘 주장에 반박했다. 민주당은 리박스쿨의 2020년 유튜브에 올린 활동 보고서 영상에 기독자유통일당 점퍼를 입은 김문수 후보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에서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 연구원으로 알려진 두 사람과 선거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도 같은 날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리박스쿨의 배후는 국민의힘일 가능성이 크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리박스쿨의 실체, 활동 내용, 국민의힘 인사와 교류 등을 볼 때 국민의힘과 관련 없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의 이득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에 귀속된다고 말했다.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 논란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교육계까지 번지고 있다. 단순히 댓글 공작 논란뿐만 아니라 리박스쿨이 극우 역사를 가르쳤다는 의혹 때문이다. 앞서 리박스쿨을 취재한 뉴스타파에서는 리박스쿨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이라 가르친다고 전했다. 방과후학교 교육을 명분 삼아 초등학생에게 극우적 역사관을 주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박스쿨의 대표인 손모 씨는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학교 안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뉴라이트 교육을 초등학생에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리박스쿨 논란이 불거지자, 이 단체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위탁한 서울교대 늘봄교육지원센터가 31일 입장문을 냈다. 서울교대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문제없이 늘봄학교를 운영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리고 리박스쿨이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이름으로 협약을 제안해 프로그램 공급 협약을 맺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협약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리박스쿨 댓글 공작 논란은 이제 경찰의 수사로 진상이 밝혀질 것 같다. 민주당 선대위가 31일 리박스쿨의 손모 대표와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고발에 따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일 민주당 선관위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리박스쿨의 극우 역사관 교육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었는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박스쿨의 궁극적 목표가 댓글 조작이 아니라, 초등학교에 강사를 파견해 극우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리박스쿨의 대표 손모 씨는 현재 이주호 교육부장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장으로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손모 씨가 어떻게 교육 전문가로 행사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증폭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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