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중대한 범죄 행위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민주화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선거를 겪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와 제도들을 마련해 놨다. 선관위와 정치인들 모두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부정선거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의혹을...[본문 중에서]
부정선거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중대한 범죄 행위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민주화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선거를 겪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와 제도들을 마련해 놨다. 선관위와 정치인들 모두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부정선거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의혹을...[본문 중에서]

지난 4일 오전 621,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4일 새벽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승복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결과가 나왔고, 상대 후보의 승복도 이루어졌기에 선거 기간, 혹은 계엄 이후 이어진 첨예한 갈등 상황이 어느정도 봉합될 것이라 예측 되었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승복하지 말라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이 바라보는 이번 대선은 어땠을까?


부정선거를 감시하는 관람인들


부정선거는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일으킨 원인이기도 했던 부정선거 논란은 선관위의 해명과 법원의 판결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과 일부 극우 유투버, 심지어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통해 부정선거 논란은 확산되고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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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를 주장한 세력은 이번 대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을 수 있다며 철저한 감시 활동을 약속했다. 황교안 무소속 후보는 사전투표가 부정선거의 재료가 되니, 사전투표를 하지 말고 반드시 당일 투표를 하자며 본회의를 이틀 앞둔 61일에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다. 그는 사퇴하면서 자신이 조직한 부정선거·부패방지대소속 인원들이 참관인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선거 당일 전국 개표소에는 감시 활동을 벌이는 참관인, 관람인들이 많았다. 각 정당·후보자가 보낸 선거 참관인들 외에 개표 과정을 확인하고 싶다며 따로 신청한 관람인들도 개표 현장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보았다. 관람인들은 부정선거를 감시하러 나왔다고 말하며 직접 휴대전화로 개표 현장을 촬영했으며, 따로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며 전국 개표소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의 승복 선언에 쏟아진 고성과 막말


4일 오전 130분에 열린 김 후보의 대선 승복 기자회견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 그동안 저에게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승복을 선언하자, 일부 강경 지지자들과 부정선거 프레임을 고수해 온 일부 지지자들은 네가 뭔데 승복하냐”, “패배 선언 철회하라”, “조작된 게 틀림없다등의 고성과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부정선거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결과를 승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본투표가 끝난 3일 오후 9시경, 황 전 총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총체적인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고 말하며 레거시 언론은 음모론 타령을 하면서 확실한 스모킹 건이 나온 걸 함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인의 한 사전투표소의 관외 회송용 봉투에서 이미 기표된 용지가 나온 건 등을 거론하며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선거가 아니라 사기라는 강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사무를 방해하고 사전투표 관리관을 협박한 혐의로 '부정선거·부패방지대'와 이 단체 대표인 황 전 총리를 경찰에 고발했다.

부정선거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중대한 범죄 행위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민주화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선거를 겪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와 제도들을 마련해 놨다. 선관위와 정치인들 모두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부정선거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의혹을 규명하며 모든 선거, 개표 시스템을 투명하게 공개하려 애쓰고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이 말하는 모든 의혹은 지난 몇 년 동안 선관위와 법원의 검증을 통해 해소된 것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법원과 선관위를 믿지 못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현상이나 시스템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의문에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믿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음모론을 끝까지 신봉하다 보면, 2, 3의 계엄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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