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대선 토론에서 튀어나온 이준석의 '언어 성폭력', 영향과 파급효과는?
![광주 시민단체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준석 후보를 여성혐오 정치인으로 규정하며 즉각 사퇴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실제로 자녀들과 토론을 시청하다가 딸이 충격을 받고 방으로 들어갔다는 사연을 전한 누리꾼도 있으며, 초등학교 딸과 토론을 시청하다가 딸에게 이준석 후보의 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는 누리꾼의 반응도...[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5/380891_402437_1653.jpg)
지난 27일, 대선 전 마지막 생방송 대통령 선거 TV 토론이 있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토론이고 주제도 ‘정치’였기에 각 후보간 날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견되었다. 하지만 대선 토론이 마무리된 이후, 미디어와 여론을 휩쓴 건 이준석 후보의 특정 발언이었다.
생방송에 그대로 송출된 낯 뜨거운 표현
문제의 발언은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개혁신당의 대선후보인 이준석 후보가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랬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는 질문이었다. 이 표현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로 보이는 인물이 특정 아이돌을 거론하면서 쓴 댓글이라고 주장하며 공유된 발언이었다. 이 발언에 권영국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성적인 학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하게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이재명 후보에게 동의하냐고 묻기도 했다. 생방송 토론에서 낯뜨거운 표현과 성폭력을 연상케 하는 표현이 그대로 방송되면서 이준석 후보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SNS를 통해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오전에 있었던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실제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 굉장히 순화를 해서 질문을 드린 거다. 솔직히 그 표현을 어떻게 더 순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유세 중 만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도 “발언에 대해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의 사퇴 요구와 고발...꿋꿋한 이준석 후보
이준석 후보의 사과와 해명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여론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민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는 28일 오후, 이준석 후보를 불법 음란 정보 유통과 아동 정서적 학대 등 혐의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여성청소년수사팀에 고발했다. 온라인으로 단체 고발에 참여 의사를 밝힌 시민은 3만 7728명에 달한다. 이들은 “언어 성폭력은 전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토론을 시청한 아동·청소년에 대한 명백한 정서적 학대”라고 말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공직 후보자가 혐오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수단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 시민단체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준석 후보를 여성혐오 정치인으로 규정하며 즉각 사퇴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실제로 자녀들과 토론을 시청하다가 딸이 충격을 받고 방으로 들어갔다는 사연을 전한 누리꾼도 있으며, 초등학교 딸과 토론을 시청하다가 딸에게 이준석 후보의 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는 누리꾼의 반응도 있었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준석 후보가 ‘좌파들의 이중성을 박살냈다’고 주장하며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효과적이고 좋은 전략이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진보 진영의 위선과 이중성을 드러내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이준석 후보의 메시지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대선 후보 토론은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대선 후보들의 고민과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다. 하지만 이번 토론은 온갖 네거티브와 혐오로 얼룩지고 말았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발언을 솔직하고 호탕하다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치의 본질은 결국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과연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그런 함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혐오와 갈등의 시대를 넘어 통합으로 넘어가야 할 시기에, 갈등을 조장하고 혐오를 키우는 그의 발언이 새삼 아쉽게 느껴진다.
-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사상 초유 대법원장 청문회, 입법부의 재판 개입인가, 사법부 바로 세우기인가
-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김건희 여사 학위 논문 논란, 표절에서 취소까지..4년의 여정이 지났다
-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지귀연 판사, 접대 의혹 부인… 민주당 사진 공개로 사법부 신뢰 흔들려
-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윤석열의 영화관람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 [국민의 시선] 28일 예고된 서울버스노조 파업, 원인과 대책은?
- 조인철 국회의원, ‘AI 리터러시’ 위한 정책간담회 개최
- [국민의 시선] 리박스쿨 댓글 공작 논란, 대선판을 흔드는 이슈 되나?
- [국민의 시선] 김문수 후보의 빠른 승복, 부정선거 논란은 사라지나?
- [국민의 시선] 대한의사협회와 여당 의원들의 첫 만남, 1년 6개월에 이르는 의정 갈등의 해법 될 수 있을까?
- [국민의 시선] 이재명 정부의 ‘진짜 일꾼 찾기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선
- [국민의 시선]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시급 11500원 인상 요구, 쟁점은?
- [국민의 시선] 성남 첫 창고형 약국 오픈… 약사 반발 vs MZ세대 수요, 누가 이길까?
- 태안화력 故 김충현씨 영결식… 원청 책임 회피와 재발 방지 대책 시급
- [국민의 시선] 추경안 심사 시작, 상임위 공석 위기… 법사위원장 갈등 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