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아이템 불법 유출

프로야구 관련 게임으로 마니아층이 많은 게임 업체 컴투스가 직원 비위 혐의가 드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게임 ‘아이모’의 내부 운영팀 직원이 테스트용 아이템을 빼돌려 이용자들에게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이 직원은 판매한 아이템을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투스 아이모 [사진=컴투스]
컴투스 아이모 [사진=컴투스]

직원은 이른바 ‘슈퍼계정’이라고 불리는 관리자 계정으로 비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계정에 지급된 테스트 아이템을 사용하고 원칙적으로 폐기해야 하나, 이를 이용자에게 판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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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위험한 일탈은 최근 한 유저가 컴투스 고객센터에 제보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운영진이 이를 공지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컴투스는 ‘아이모’ 관리 직원이 권한을 악용해 아이템을 유출·판매한 정황을 알리고 이에 따른 보상을 안내했다.

컴투스는 직원 비위를 인정하면서도 지난해 12월 관련 행위를 적발, 선제 조치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 컴투스는 “해당 직원을 즉각 해고하고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장비와 보석 및 주문서 44건, 펫과 코스튬 등 554건이 부당하게 거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이모 김남호 PD가 공지사항에 올린 글 [사진=컴투스]
아이모 김남호 PD가 공지사항에 올린 글 [사진=컴투스]

그러나 이용자 주장대로라면 올해 초에도 해당 직원 계정으로 아이템 거래가 있었고, 최근 제보에야 뒤늦게 계정 삭제에 나선 셈이 된다. 컴투스 역시 “해당 직원은 해고된 이후에도 빼돌린 아이템을 거래하려다가 발각됐다”고 인정했다. 

컴투스 측은 “내부관리와 통제 절차 관리 부족의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일로 불편과 실망을 겪은 모든 아이모 유저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보상안, 아이템 회수 등을 두고 불만이다. 

컴투스는 지난 2020년에도 비슷한 일로 질타를 받았다. 당시 컴투스 직원이 ‘컴투스 프로야구 2020’ 계정을 150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게임 계정 판매는 원칙적으로 약관을 통해 금지하는 행위이고, 심지어 해당 계정은 회사 내 복지 혜택 차원에서 게임 내 아이템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컴투스는 사과와 동시에 “직원들의 게임 이용 지침을 마련하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컴투스의 재발 방지 언급에도 비슷한 비위가 또 드러나자 게임회사 내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드시 엄벌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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